매일신문

습지 살리기 앞장 환경 지킴이 이상원(50)씨

"환경보전운동이란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을 친환경적인 마인드로 바꾸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은 환경보전활동이죠".

환경지킴이 이상원(李尙原.50.대구경북습지보전연대 집행위원장)씨는 TBC대구방송의 기획물 '안심습지 살리기' 다큐촬영을 막 끝낸 탓인지 검게 탄 모습이었다.

사진작가였던 이씨가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것은 지난 90년초 촬영차 수성구 팔현마을을 찾으면서부터. 팔현마을은 백로.왜가리 등 철새 도래지로 당시 20여마리가 처참하게 죽어있는 모습을 보고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자연과 사람들' '금호강 탐조회' 등 시민단체를 구성, 본격적인 환경보전운동에 나섰다고 한다. 야생동물보호밀렵감시단도 만들어 매년 12월부터 익년 3월까지 4개월동안 팔공산, 안심습지, 구미 해평지역에서 야생동물 보호활동도 펼치고 있다. 불법 밀렵꾼을 적발해 고발조치하고 올무, 덫 등 야생조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물을 제거하는 활동을 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500여 개체가 월동하던 달성습지가 1985년 이후 자취를 감춰 안타깝다고 이씨는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일본 이즈미에서 겨울을 보낸 세계적인 희귀종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의 북상 경로에 안심습지가 포함돼 있다"면서 "환경보전만 제대로 한다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년전만해도 생수를 사 먹는다는 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10년 뒤 방독면을 쓰고 길거리를 나다녀야할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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