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이 삭발투혼에도 불구하고 역대 팀 최다인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1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에이스로 믿었던 호지스의 부진에다 상대 이종범-김종국의 동점 및 역전 안타에 눌려 2-5로 패했다.
이로써 10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한 삼성은 팀 창단후 최다연패(종전 89년 6월, 9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김응용 감독도 해태시절인 2000년 5월과 8월 각각 9연패했던 것이 최다연패였었다.
삼성은 지난해 중심타자였던 이승엽이 일본으로, 마해영이 기아로 각각 떠나 부진이 예상됐으나 메이저리그 출신인 호지스를 영입, 마운드를 보강했고 선수 평균연봉(36억6천100만원)도 최고인 만큼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5일 현대전을 시작으로 타격 응집력이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믿었던 호지스가 첫승을 신고하지 못하는 등 마운드 부진마저 심화돼 연패 탈출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사흘전까지만해도 꼴찌였던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선두 현대를 맞아 시즌 팀 최다인 7개의 2루타를 때려내는 등 맹타를 휘둘러 7-0 완승을 거뒀다.
현대의 완봉패는 작년 8월10일 이후 처음이다.
한화도 대전에서 고졸 신인 송창식이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져 LG를 5-2로 꺾어 공동 2위를 유지했고 SK는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로 연장 10회초 조중근의 적시타로 6-5로 이겼다.
●사직(롯데 7-0 현대)
롯데 박지철이 탁월한 제구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박지철은 6⅔이닝동안 산발 4안타로 막았고 2회만 빼고 매번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탈삼진 4개를 곁들여 현대 타선을 범타로 유도하며 팀 완봉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화력은 모처럼 불을 뿜어 올시즌 최다인 7개의 2루타를 뿜어내며 정민태를 난타했고 이어 등판한 송신영과 위재영을 장단 8안타로 두들겨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대구(기아 5-2 삼성)
기아가 홈런포 3방으로 삼성을 10연패 늪에 빠뜨렸다.
기아는 1회말 삼성의 선두타자 박한이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도루를 허용한 후 양준혁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3회에도 박종호에게 2루타를 맞고 진갑용의 중전 적시타로 0-2로 이끌려갔다.
그러나 기아는 4회 심재학의 솔로포, 5회 이종범의 적시 2루타에다 김종국의 1타점 안타로 균형을 맞췄고 7회 이종범, 9회 박재홍이 각각 솔로포를 날려 승부를 매듭지었다.
삼성 선발 호지스는 6이닝동안 6안타를 맞고 3실점해 여전히 믿음을 주지 못한 반면 기아 마뇽은 8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만으로 막아 4승째를 거둬 호지스와 대비가 됐다.
●대전(한화 5-2 LG)
한화가 타격 응집력을 보이며 역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화는 1회초 연속안타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잃어 주도권을 빼앗겼으나 4회 엔젤의 3점포로 간단히 역전시킨 후 6회 신경현이 2점포를 뿜어 가볍게 5-2로 앞섰다.
안타수는 LG와 똑같이 9개였지만 집중력이 더 높았던 셈.
한화 송창식은 6⅔이닝동안 2회만 빼고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시즌 4승째로 선발 자리를 굳혔다.
한화 마무리 권준헌은 7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 LG 김재현을 삼진으로 따돌린 후 2이닝을 범타로 막으며 뒷문을 단속, 8세이브째를 거뒀다.
●잠실(SK 5-4 두산)
SK가 막판 적절한 대타 작전으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SK는 4-2로 앞서던 8회말 두산 김동주-홍성흔의 연속안타를 맞고 강인권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전으로 끌려간 SK는 10회 선두타자 조경환의 중전안타, 이대수의 희생번트후 강혁 대신 타석에 나온 조중근이 천금같은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결승점을 뽑았다.
SK 마무리 이상훈은 10회말 2사 1루에서 등판, 김창희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4번째 세이브를 챙겨 제몫을 다했고 8회 1사 만루에서 등판한 조웅천은 몸맞는볼, 희생플라이, 내야 땅볼로 비자책 2점을 내주면서도 팀 동료들의 도움으로 4승째(2패1세이브)를 올렸다. (연합뉴스)
사진 :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패해 최다 연패기록인 10연패를 당한 삼성 김응룡 감독과 선동열 코치가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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