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삼성라이온즈가 10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지난 5일 현대전부터 계속된 연패 행진은 두자리를 채우고서야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 4명에 이어 18명이 삭발을 하고 경기에 나선 삼성은 "죽기 살기로 뛰었다"는 양준혁의 말처럼 최선을 다했고 드디어 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고참들이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손톱이 빠지는 부상에도 선발 출장한 프로 12년차 양준혁은 2대2 동점이던 3회말 주자 1루에서 상대 강철민의 2구째 142km 직구를 강타, 우월 2점짜리 10호 홈런을 날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준혁은 이날 홈런으로 1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프로 7년차 강동우는 2회말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재걸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고 3회말에는 1사 주자 1루에서 우중간 2루타로 타점을 올리는 등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또 강동우는 5회초 기아 이종범의 잘 맞은 타구를 날카롭게 낚아챈 후 1루 주자를 포스아웃 시키는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등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오리어리는 1회말 3루타, 2회말 2루타를 날리는 등 오랜만에 메이저리거의 진가를 발휘했다.
선발 배영수는 5이닝동안 22타자를 맞아 안타 4개를 허용하며 4실점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연패를 끊는 4승째를 챙겼다.
삼성은 1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홈경기에서 초반 6득점을 끝까지 잘 지켜 6대4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그러나 15승21패3무로 꼴찌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삼성이 치욕의 10연패에서 벗어나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마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고 관중들도 한동안 경기장을 떠날 줄 몰랐다.
양준혁은 "(지금까지)고참으로써 힘들었다.
(오늘은)선수 전원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지금부터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한화를 11대3으로, 두산은 SK를 3대1로 물리쳤다.
현대는 롯데를 11대8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19일)
기 아 110 002 000 - 4
삼 성 114 000 00X - 6
△승리투수=배영수(4승) △세이브투수=임창용(2패9세이브)
△패전투수=강철민(2승4패)
△홈런=이종범 8호(1회, 기아) 양준혁 10호(3회.2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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