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자립도가 크게 미흡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 절감에 노력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 뿐 아니라 상식이다.
그러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 잘 지켜지지 않는데 우리 지방자치단체의 문제점이 있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최근 보도된 대구 남구청과 경산시의 예산 집행 사례는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
남구청은 올초부터 예산 절감을 위해 원가분석팀을 구성했다.
물품구매에서부터 입찰, 관리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산을 '주민의 혈세'라는 시각에서 따져보고 집행한 결과 상반기 3개월동안 178건에서 3억7천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남구청은 이 같은 원가분석을 통해 올해에만 4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한다.
남구청의 이 같은 예산 집행에 비하면 같은 날 보도된 경산시의 예산집행은 너무나 구태의연하고 안일하게 보여 개탄스럽다.
경산시는 지난해 자인 단오-한장군놀이 행사를 위해 서부리 계정숲에 8천여만원을 들여 씨름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정숲에 만든 씨름장이 도시계획법 위반이라는 지적과 함께 씨름장 물웅덩이로 인해 사고위험이 높다는 비판이 나오자 수백만원을 들여 철거했다.
경산시는 21~23일 열리는 행사때 5천여만원을 들여 임시 씨름장을 다시 만들 계획이다.
본란은 여기서 남구청의 예산집행을 치켜세우거나 경산시의 태도를 나무라자는 것은 아니나 우리는 남구청의 새로운 예산 집행 시스템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남구청의 건전한 예산 집행 자세가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고, 나아가 광역자치단체에도 수용된다면 엄청난 국가적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남구청 원가분석팀은 각종 구매.입찰 업무에 시장경쟁원리를 도입한다는 뜻에서 공무원 3명과 민간인 자문위원 3명 등 6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건비를 제외한 모든 예산을 이 기구의 심의를 거치도록 함으로써 입찰비리 등 공직사회의 잡음도 미리 차단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남구청의 예산 집행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