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당'을 만들어 내가 당수를 했으면 좋겠다".
29일 오후 1시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는 폭소와 함께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서울대 총동문회가 주최한 '제17대 국회의원 당선 동문 축하모임'에서 박희태(한나라당) 의원이 "실제 이런 당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이 자리에서 서울대당이 창당되었다고 생각한다"며 143명의 서울대당 창당을 전격 '선언'했기 때문.
김덕룡(한나라당) 의원도 "정운찬 총장을 국무총리로 모시면 경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냐"고 '개각'까지 단행하는(?) 발언으로 행사장은 다시 한번 웃음바다가 됐다.
물론 박 의원이나 김 의원은 우스개로 한 얘기지만 국회의원 299명 중 143명(47.8%, 대학원 졸업자까지 포함된 숫자임)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한민국 국회의 47.8%를 서울대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임광수 총동문회 회장도 축사에서 "다시 서울대인이 국정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이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이끄는 역할과 책임을 맡게 된 엄숙한 순간"이라고 '서울대 역할의 복원'을 선언했다.
심지어 손일근 총동문회 부회장은 "이제 자유투표제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143명이 당선됐다는 것은 어떤 법안이라도 발의하고 통과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호기로운 발언까지 쏟아냈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서는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서울대 폐지론' 혹은 '무용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은 축배사에서 "참 어려운 1인당 80달러 시대에서 1만달러 시대로 오는 과정에서 서울대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그런데 왜 갑자기 서울대가 위기에 처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과거 대선 때 9룡이니 10룡이니 하며 서울대 출신들이 서로 대선에 나가겠다며 물고 뜯고 차고 매치는 이전투구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었다.
국민이 이걸 보고 얼마나 실망했겠나. (게다가) 대권에도 실패했다.
오늘날 검찰에 불려다니고 (감옥에) 갇히는 정치인들의 대부분은 서울대 출신이다.
또 (정치인들을) 불러내는 검찰간부도 서울대 출신이다.
이러니 국민들이 서울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겠나". 〈오마이뉴스 4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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