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와 함께-무단횡단 '아찔'

"아이들이 무단 횡단할땐 정말 아찔하죠".

대구시 동구 신서동에 위치한 신서성당과 아파트인 '아름다운 나날 3단지' 사이 왕복 6차로 도로. 이곳은 무단횡단이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곳이다.

택지 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늘고 있지만 가장 가까운 횡단보도는 150여m 이상 떨어져 있는 데다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호등을 두번이나 건너야 하는 탓에 무단횡단이 성행하고 있는 것.

특히 이 도로는 차량 통행이 뜸한 탓에 과속 차량이 많아 심야 시간대에는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 위험도 상당히 높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은 수차례 경찰청에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경찰은 '택지 조성이 완료돼 주민이 늘어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현행 횡단보도 설치 규정상에는 인근 횡단보도로부터 최소 200여m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며, 시간당 150명 이상의 통행인구가 있거나 사고다발지역으로 연간 7회 이상의 사고 발생지역에 대해서만 교통규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설치가 가능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서성당 하상범 신부는 "규정도 중요하지만 100여명의 어린이와 1천500명 시민들이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면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설치를 고려해 볼 수도 있는 일 아니냐"며 "성당 뒤편 택지지구에 이미 1천500여 가구가 들어서기로 계획돼 있는 만큼 점멸식 경고 신호등이라도 설치해 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사진 : 동구 신서동 신서성당 앞과 아파트단지 사이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위험이 높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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