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기업, 애국심갖고 경영해달라"

노 대통령은 규제 해소 문제와 관련, "규제에 관한한 구체적으로 제기하면 풀어

야 할 것은 과감히 풀어나가겠다"면서 "다만 유지해야 할 규제는 시간과 비용을 획

기적으로 단축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필요하면 범정부적 기구를 만들거나 규제개혁위원회 산하 기획

단을 만들어 대통령이 점검할 것"이라며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규제를 놓고 재계가

발굴, 체계화해서 정부와 협의하는 체계가 필요하며, 규제를 풀더라도 수도권 난개

발은 막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노사문제와 관련해 "일부 노조의 투쟁력이 강해 전체 노사관계가

영향을 받는 면이 있고, 합법적으로 파업하는 것을 법과 공권력으로 해결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다"며 "대기업 노조의 높은 임금 수준이 되면 중소기업에 많은 부담이

되는만큼 결국 대화를 통해 타협해 나가야 하며 재계도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

다.

아울러 정치권과 경제계를 압박했던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지난

한해 어렵게 지내왔던 걸 새삼 느낀다"며 "여러분도 어려웠고 정치권도 어려웠고 저

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언론이나 경제단체에서 제기하는 어려움을 보면 그 논의가

꼭 정확한 것만은 아닌 것 같고 핵심에서 비켜서 있는데 이는 또다른 목적 때문에

그런것 아니냐"면서 "위기를 너무 강조하면 무리한 정책을 쓰게 되고 결과적으로 후

유증이 남는 사례를 많이 봤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어쨌든 긴 터널을 빠져나왔고 이제 새로운 마음을 가다듬

고 새로운 출발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오늘은 국민이 상황을 올바르게 볼 수 있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은 "소모적인 다툼을 끝내고 화합 상생하는

국가운영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청와대와 기업 뿐만 아니라 국민과 기업, 사회 전

부가 화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내수와 투자가 부족하지만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면 선순환 규모

로 바뀔 것인만큼 사회적 책임의 나눔경영 중소협력업체 상생경영을 추진하도록 하

겠다"며 "투자인센티브가 보강되고 노사관계가 안정되면 외국인 투자의 확대가 가능

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은 "세계적으로 자동차 공급영역은 6천400만대

인데 수요가 4천500만대 밖에 안돼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기술개발 등의 분야가 상

당히 강화돼야 하며 R&D(연구개발) 인력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은 "수도권에 보유중인 토지가 있을 경우 R&D 센터 건립

이 허용됐으면 좋겠다"면서 "이공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간담회에는 최태원(崔泰源) SK 회장 등 대기업 총수 15명과 박용성(朴容晟) 대

한상의 회장, 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장 등 경제단체장 3명이 참석했다.

정부측에서는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 이희범(李熙範) 산자, 김대환(金大煥)

노동장관,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 청와대의 박봉흠(朴奉欽) 정책실장, 김

영주(金榮柱) 정책기획수석, 이원덕(李源德) 사회정책수석, 조윤제(趙潤濟) 경제보

좌관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