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 물고기 추적

방류한 물고기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돼 수산자원의 조성과 관리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수산자원관리조성센터에 따르면 '마이크로 사테라이트 DNA'를 이용, 어미와 새끼 물고기간 유전적 관계를 밝혀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마이크로 사테라이트 DNA는 1~4개의 특정염기가 유전자 본체인 DNA에 반복 배열된 것으로 유전자 지도 작성, 유전육종, 집단유전, 친자감별 등 유전공학 분야에 널리 활용되고 있으나 어류에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과원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국내에서 언제, 어디서, 누가 물고기를 방류했는지와 방류한 물고기가 어느 해역을 회유하면서 서식하는지 등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밝혀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넙치를 대상으로 이 기술을 적용, 유전자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1차 방류 및 추적작업을 실시하고 향후 감성돔과 우럭, 전복 등 다른 어류로 대상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방류 물고기에 대한 추적은 방류후 일정기간 뒤 전국의 어류위판장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여 사전에 조사해둔 유전자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어느 해역에서 어떤 물고기들과 함께 잡혔는지 등도 조사하게 된다.

또 일본과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업하는 어선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벌여 국내에서 방류한 물고기가 어느 해역에 어떤 종류가 얼마나 분포하는지 등도 조사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과원 정달상 박사는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어떤 물고기를 방류하는 것이 자원조성에 효과적인지 등을 알 수 있어 방류사업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