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여자축구 "중국을 넘어라"

'이번에는 중국과 북한, 일본 벽을 넘는다'. 26일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개막된 2004아시아여자청소년축구대회(19세 이하)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여자청소년축구대표팀이 지난달 올림픽예선에서 국가대표팀이 넘지 못한 중국과 북한, 일본 등을 상대로 세계대회 출전 티켓(2장)을 노린다.

지난 23일 중국에 입국한 여자청소년팀은 백종철(영진전문대) 감독의 지휘 아래 가벼운 러닝 등으로 현지 적응훈련을 하며 약점으로 지적된 세트플레이와 조직력을 보강하는데 주력했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C조에 포함된 한국은 26일 중국, 28일 괌, 30일 필리핀과 차례로 조별리그를 갖는다.

각 팀의 2위까지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거쳐 내달 6일 결승전을 치르는 대회 방식에 따라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A조 2위와, 조 2위가 될 경우 A조 1위로 예상되는 일본과 8강에서 대결할 전망이다.

이번 여자청소년팀은 이장미(영진전문대), 차연희(여주대), 박은정(예성여고), 박은선(위례정산고) 등 국가대표들이 포함돼 전력으로만 놓고 볼 때 역대 최강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여자청소년팀의 주축인 이들은 지난달 열린 올림픽예선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0대1로 석패해 중국 격파에 대한 자신감에 넘쳐 있다.

여자청소년팀은 '멀티 플레이어' 박은선 등 공격진의 파워가 뛰어나고 이장미 등 미드필더의 움직임이 좋아 다소 불안한 수비진이 제 역할만 해준다면 우승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민경(울산과학대)과 김주옥(알로이시오고)이 번갈이 지키는 골문은 아직 여물지 못했고 이진화(예성여고) 등이 포진한 수비 라인은 짜임새가 약해 박은선과 차연희가 후방에 배치돼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선수단에는 영진전문대 백종철 감독과 이장미, 박미정, 박희영 등 3명의 선수가 포함돼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