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당시 최고 분양가 책정, 인근 아파트 일조권 침해소송으로 대구시민의 입에 오르내렸던 '태왕 아너스'(대구 수성구 황금동)가 입주를 코앞에 두고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태왕 아너스'를 둘러싼 세번째 논란은 미리 준비하지 않고 준공을 목전에 둔 태왕측이 내민 미술장식품에 대해 대구시 미술장식품심의위가 부결결정을 내려 준공검사가 아무리 빨라도 한두 달 늦춰지게 된 것. 5월말~6월초 이사를 기다리던 480여 입주자들은 준공이 늦어진다는 소식에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나섰다.
"입주를 6월초에 하기로 하고, 발코니 확장과 거실 통유리 설치 등 인테리어를 하기로 계약을 했는데 어쩝니까". 미술장식품이 통과되지 않아 준공검사가 늦어진다는 보도(본지 24일자)가 있은 뒤 상당수 입주예정자들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준공검사를 안받고 입주해도 집을 개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렇듯 지금 '아너스 가(街)' 입주자 가운데 상당수는 대구에서 시공되는 아파트 가운데 가장 고급마감재를 썼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내부를 넓히고, 마감자재를 더 고급으로 재시공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서민 아파트에서 가족이 좀 더 넓게 살기 위해 내부공간을 확보하려는 개조공사와는 차원이 다른 불법개조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87평에 입주할 몇몇 입주자는 한세트에 8천만원이 넘는 초고가 소파를 서울에서 주문했는가 하면, 5천만~2억원짜리 가구를 계약한 사람도 상당수로 알려졌다.
어떤 사람은 외국에 커튼을 주문했고, 또 다른 이는 실내 전체를 새로 시공하겠다고 고집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분양자는 "한 집이 고치면 다른 집도 고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낭비를 부추기는 불법개조를 막아달라고 요구한다.
그런데도 지난 연말부터 개조를 위해 창문, 발코니, 거실 등의 치수를 재려는 입주 예정자들로 인해 공사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였다.
집값만큼 아파트상가도 상종가다.
상가 분양가격이 평당 2천만원선을 훨씬 웃돈 가운데 명품점.의원 등 '아너스 가'를 노린 업종들이 경쟁적으로 입점할 움직임이다.
다른 세상을 보는 느낌이다.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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