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일확천금의 꿈

우리집 옆 로또복권 판매점에는 '인생대역전의 기회다.

이번 주는 당신이 당첨된다'는 유혹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특히 로또 판매점에는 토요일 마감시간이 되면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다.

동서고금을 통해서 일확천금의 꿈은 석유탐사, 금광에서 노다지(노터치)로 거부가 된 자도, 흑연을 발견하여 큰 기업을 일으킨 경우도 있다.

과거 문경에서도 40여 개의 탄광을 개발했지만 거부가 된 경우는 불과 몇 사람 뿐이었다.

하지만 허망된 꿈을 버리지 못하여 패가망신한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로또복권도 당첨률이 몇 백만 분의 일이 아닌가? 쉽게 얻은 재물은 한순간에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

한때 필자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오래 전 미국의사회의 초청으로 존 홉킨스 병원 학술세미나에 초청 받아 여행한 적이 있다.

그랜드캐년을 관광할 기회에 라스베이거스에서 1박하게 되었다.

대형호텔에 여장을 풀고 쉬고있을 때 미국에 객좌교수로 있는 동료가 카지노(도박장)를 구경하자고 유인하였다.

게임을 하던 중 돈이 와르르 쏟아졌다.

미국에 와서 일확천금을 얻었다고 흥분했지만 결국에는 밤 새워 다 잃었다.

도박에 쓴맛을 봤다.

행여나 하는 헛된 맘이 육신과 정신을 모두 병들게 함을 알았다.

다음날 그랜드캐년을 관광할 때 하품을 하면서 멍하니 하루종일 고달팠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있다.

젊은이들이 로또복권을 사는 이유는 직장이 없고, 부모에게 용돈을 받기에 미안하고, 마이너스 카드를 보충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땀흘림 없이 일확천금의 꿈을 이루려하지 말라. 젊은이들도 현재에 안주하지말고 미래개척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국가와 사회가 일자리 창출대책을 조속히 마련하자. 저들의 천부적인 재질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젊음을 불태우게 하자. 젊은이들의 미래는 곧 국가의 미래와 자유, 평화, 번영이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호기심이 아니라 전문도박꾼으로 가는 젊은이들이 되지 않게 하자. 로또판매점에 웅성거리며 몰려오는 것을 볼 때마다 나의 마음은 괴롭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보았던 담배연기를 계속 뿜어내며 한숨짓던 더벅머리 백인청년이 내 눈에 아른거린다.

전경홍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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