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종호, 필요할때 한방 '쾅'

대구 삼성라이온즈가 28일 현대를 맞아 화끈한 설욕전을 펼쳤다.

지난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현대를 맞아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면서 10연패의 나락에 빠졌던 삼성이 24일만에 다시 홈구장에서 만난 현대를 만루홈런 등으로 5대1로 침몰시켰다.

박종호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타도 현대의 선봉에 섰다.

지난해까지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박종호는 0대1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김수경의 5구째 슬라이더를 당겨쳐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싹쓸이 홈런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만루홈런까지 기대하지 않았던 관중들은 "박종호"를 연호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종호는 만루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을 뿐 아니라 40경기 연속안타 기록을 가로막았던 김수경에게 앙갚음까지 했다.

김수경은 지난달 22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전 박종호와의 대결에서 세 타석을 삼진과 외야플라이, 내야땅볼로 틀어막아 기록 행진을 중단시킨 장본인. 박종호는 이후 슬럼프 기미를 보여 한 동안 곤욕을 치렀다.

박종호에게는 야구를 시작한 후 첫 만루홈런이었다.

경기 뒤 박종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쳤다"며 "최근 체력적으로 힘들었는 데 (만루 홈런으로) 페이스를 되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4대1로 앞서던 7회말 2사 3루에서 톱타자 강동우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추가점을 올리면서 현대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선발 김진웅에 이어 윤성환, 권오준 등을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보였고 김진웅은 2패 후 연속으로 2승을 챙겼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1승22패3무를 기록, 단독 4위로 한 단계 뛰어올랐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두산-기아의 잠실경기, SK-롯데의 사직경기, LG-한화의 대전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28일)

현 대 100 000 000 - 1

삼 성 000 040 10X - 5

△승리투수=김진웅(2승2패)

△패전투수=김수경(7승1패)

△홈런=박종호 5호(5회.4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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