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가톨릭대 지하철희생자 추모비 건립

'여기 채 피어나지도 못하고 산화한 꽃다운 젊은이들의 넋을 기리고, 또다시 이처럼 어이없는 슬픔의 날이 없기를 기원하면서...'.

대구가톨릭대는 30일 오전 9시 교내 테니스장에서 지난해 2월 대구지하철 참사로 희생된 이 대학 체육교육과 고 김종석(3년).서동민(3년).김택수(입학예정).방민희(입학예정) 학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추모비 제막식을 가졌다.

가로 1m, 세로 1.5m 크기의 화강석으로 제작된 이 추모비에는 이 대학 홍경표(洪慶杓.국어국문학) 교수가 지은 추모의 글이 네명의 희생자 이름과 함께 또렷이 새겨져 있다.

1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가톨릭 신자들의 헌화와 묵념으로 이어진 이날 행사에서 최경환(崔敬煥) 대구가톨릭대 사무처장은 "한창 꽃필 나이에 고인이 된 학생들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학생들의 체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 테니스장에 추모비를 건립하게 되었다"고 추모비를 세운 배경을 밝혔다.

학생들은 "고인이 된 4명의 동료들은 테니스 부원으로 활동하거나 활동을 앞두고,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누구보다도 밝고 부지런했으며 선.후배의 정도 각별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이날 이곳 테니스장에서는 교직원과 가톨릭 신자들이 추모비 헌화에 이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테니스대회를 열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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