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버스파업 시민은 없나

버스노조 파업으로 며칠째 대학생 자녀들이 등.하교시 고통을 받고 있다.

운행중인 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스쿨버스를 세번씩 갈아 타고 등.하교를 한다.

그러던 중 딸아이가 저녁 귀가하던 만원 버스에서 현금과 신분증이 든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단다.

돈 2만여원과 알뜰히 모아서 구입한 조금 비싼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을 찔끔거리는 딸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무거웠다.

더구나 그것을 경찰서에 신고하러 갔더니 뭐 이런 일을 신고하러 왔느냐는 듯한 태도에 화가 더 났단다.

가뜩이나 경제 불황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서 명퇴 당할까봐 전전긍긍하는 서민에게는 협상이 타결된 다른 시보다 높은 조건으로 파업을 감행할 수 있는 버스노조가 부럽기도(?) 하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버스조합측이 파업에 대응해 직장폐쇄를 결의했단다.

타협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평행으로 달리고 있는 버스 노.사 사이에서 서민들만 골병이 들게 생겼다.

이것은 버스 노.사가 시의 조속한 준공영제 도입과 지원금을 높이기 위한 압력의 수단으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지금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연례행사가 된 버스 파업에 미봉책으로 일관해온 대구시 행정도 참으로 안타깝다.

이참에 며칠 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내년부터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시민들은 바란다.

대구시와 시장의 협상력 부재라는 비판을 불식시키고 부디 이른 시일 내에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경찰당국은 이런 어지러움을 틈타 설치고 있는 범죄의 예방과 민생 치안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전순향(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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