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은 서유럽과 함께 서양음악의 양대축을 이루는 지역이다.
음악적 유산이 풍부한 것은 물론이고 수준 높은 연주단체들도 즐비하다.
6월 대구에서는 동유럽에서 날아온 음악단체들의 연주회가 많이 열린다.
주요 공연들을 소개한다.
# 바르샤바 필 & 백건우
폴란드 국립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백건우가 만난다.
바르샤바 필의 대구 공연은 '백건우와 쇼팽의 만남'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100여년 전통을 가진 바르샤바 필은 전 세계 피아노 학도들에게 꿈의 등용문인 쇼팽 콩쿠르 결선 라운드에서 협연을 하는 관현악단으로서 쇼팽 음악에 정통한 것으로 유명하다.
백건우도 "내게 있어 쇼팽은 고향처럼 되돌아 오게 하는 작곡가"라고 말할 정도로 쇼팽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대구공연에서는 바르샤바 필의 총감독 겸 예술감독 안토니 비트가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백건우와 1986년 처음 인연을 맺었고 모두 18번의 협연을 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다.
이번 연주회에서 바르샤바 필은 폴란드 태생의 작곡가 겸 영화음악가인 보이체크 킬라르의 서곡 '오라바'로 막을 연 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백건우와 협연하고,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13일 오후 7시 대구오페라하우스. 4만~12만원. 053)256-2228.
# 야나첵 챔버오케스트라
정제된 현의 소리가 일품이라고 평가받는 체코의 대표적 실내악단인 야나첵 챔버오케스트라는 야나첵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중 정예단원 12명으로 1964년 창단됐다.
바로크 음악과 낭만주의 작품, 현대음악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대구 콘서트에서 이들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 A장조 K. 219',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D장조 작품 101', 야나첵의 '현을 위한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계명대 음대 4년에 재학중인 김지연(바이올린)과 코리아나 챔버뮤직 소사이어티 멤버인 김호정(첼로)이 협연한다.
7일 오후 7시30분 대구학생문화센터. 1만~4만원.
# 모스크바 국립남성합창단
가슴을 울리는 남(男) 저음의 향연이 펼쳐진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 남성합창단은 1988년 러시아 정상급 솔리스트들로 창단됐다.
러시아 정교회 음악을 바탕으로 러시아 전통음악.현대합창 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 낸다.
198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교회음악합창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합창단의 예술감독인 발레리 리빈이 지휘한다.
'백학', '검은 눈동자' 등 러시아 민요를 비롯해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등을 연주한다.
11일 오후 7시30분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 1만~4만원. 053)656-1934.
# 동유럽 음악단체들이 한국을 찾는 까닭은?
동구권 연주단체들의 내한 공연 러시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동구권 연주단체들은 서유럽이나 미국의 연주단체에 비해 개런티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연주력이 뛰어나 국내 공연기획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달러'가 아쉬운 나머지 체제비만 대도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연주단체도 있다.
그러나 좋은 연주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에이전트의 장삿속 때문에 '이력을 쌓으려는' 국내 음악인들의 협연 파트너 즉 들러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사진: 모스크바 국립 남성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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