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철 선로 '고의적 방해'

4월에 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 고의적인 선로 방해가 계속되고 있어 철도청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고속철의 선로 위에 돌덩이를 올려놓거나 모형 다이너마이트를 갖다놓는 등 고속철의 정상 운행을 방해하려는 행위가 벌써 7차례나 나타났기 때문이다.

철도청과 경찰은 3일 오전 7시25분쯤 발생한 부산역 '가짜 다이너마이트' 설치 사건도 고속철 운행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고의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보고 부산역의 구내 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지난 4월26일에는 실직자인 ㅂ씨(27.경북 칠곡군)씨가 경부고속철도 하행선 철길에 직경 20㎝ 크기의 돌덩이 5개를 올려놓고 고속열차의 운행을 방해하려다 구속됐으며, 지난 2일에는 ㅅ씨(47.경북 칠곡군)가 마을 앞을 지나는 고속열차의 소음과 통행 불편에 불만을 품고 트럭을 철로위에 세워놓은 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이처럼 고속철도의 선로 방해가 끊이지 않자 철도청은 선로 접근을 막기위한 울타리 설치 작업에 37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주요 구간 715곳에는 1천216억원을 들여 감시용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700kg 이하의 장애물은 기관차 앞에 부착된 장애물 제거기에 의해 자동 제거되기 때문에 돌맹이 등을 놓아두더라도 열차의 운행에는 지장을 주지 못한다"며 "하지만 열차의 안전을 고려해 순찰을 강화하고, 경찰특공대와 탐지견을 배치해 수색 활동을 펼치며, 위험물질의 안전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교부는 3일의 '부산역 모형 다이너마이트 사건'을 계기로 테러방지 및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동대구역 등 전국의 8개 고속철 역사에 방폭가방을 비롯한 테러방지 장비를 보강하고, 안전대응 매뉴얼과 승객 대피요령 등에 대한 홍보.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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