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열린우리당과 대구

6.5 재보선을 이틀 남겨둔 3일 신기남 열린우리당 당의장이 대구를 찾았다.

당의장이 대구 지원에 나서자 서울에서는 "대구에는 도대체 뭣하러 가느냐"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한다.

"아무리 해봐야 표도 나오지 않는데 이렇게 바쁜데 대구는 왜 가느냐"는 뜻이 담겨 있었던 것.

신 의장 일행은 대구에 오자마자 "우리는 총선 결과에도 실망하지 않는다.

외면당했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대구시민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오직 우리가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반성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하려고 대구에 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오늘도 사과나무를 심겠다.

계속 심겠다.

우리가 아니면 다음에 누군가라도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노무현 대통령도 거론했다.

신 의장은 "노 대통령의 대구에 대한 사랑은 정말 각별하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질투를 느낄 정도다.

대구를 편애한다는 오해도 많이 듣는다.

대구시민은 노 대통령의 대구 사랑이 짝사랑에 그치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듣는 사람들은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박수도 이들의 몫이었다.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과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은 "일할 기회를 달라. 여당도 좋고 공약도 좋은데 사람이 있어야 일을 부려먹을 것 아니냐. 당선시켜서 한나라당 사람들과 비교해 봐라"고 목청을 높였다.

"여러분이 떨어뜨린 이강철이를 봐서라도 구청장만큼은 뽑아달라"는 표현도 했다.

그래도 시장 사람들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어보였다.

애써 듣는 사람들도 없었다.

손을 내밀면 마지못해 응할 뿐이었다.

"뭐가 달라지느냐"는 한 노점상인의 말처럼 강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유세를 마치고 자리를 뜨는 열린우리당 사람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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