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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공단.중구 동인동 등 여름 한낮 더위 10도C 차

도심 난개발, 녹지 감소 등으로 인해 대구의 여름철 기온이 지역별로 최고 10℃ 이상의 큰 차이를 보여 '도시 열섬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일 대구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주최로 계명대 환경대학에서 열린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한 열섬 저감 및 바람길 조성 심포지엄'에서 제기된 것.

이에 따라 도시의 녹지 보존과 도시계획 때 냉기류의 순환통로를 확보하는 등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김수봉 교수(계명대)는 '도시녹지의 열섬 저감 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대구에서 15곳을 선정, 지난 2002년 8월 한 달간의 기온을 비교.분석한 결과 가장 더운 지점과 시원한 지점의 온도가 10℃이상의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온도차에 따라 각 지점을 5개 등급으로 구분했는데 △동구 도학동 팔공산 도립공원 일대 △달성군 사문진교 일대 낙동강 유역 △달성군 비슬산 군립공원 일대가 1일 평균 기온이 13℃이하인 '1등급'으로 나타난 것. 반면에 △북구 노원동 3공단 일대 △중구 동인동 동아백화점 일대 △달서구 성서공단 일대는 26℃ 이상으로 측정돼 열섬현상이 가장 심각한 '5등급'으로 분류됐다.

'열섬(Heat Island)현상'은 여름철 도심의 대기 기온이 외곽지역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열대야의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김 교수는 "지난 10여년 동안 대구의 녹지 지역 가운데 임야와 전답이 20~30㎢ 정도 줄어든 반면 도로, 공장용지 등은 22㎢ 증가하는 등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도시림 보존 정책 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윤용환 교수(건국대)는 "큰 면적의 녹지보다는 소규모의 녹지를 시내 곳곳에 분산 배치하는 것이 열섬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지적했고, 송영배 교수(서울여대)도 "도시 기후지도를 작성, 냉기류가 통하는 바람길을 상세하게 파악해 이를 도시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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