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46)씨는 인근 부동산업소를 찾아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45평 아파트를 2억3천만원에 팔아달라고 했지만 부동산업소측이 "2억원 이하가 안되면 접수조차 않겠다"며 거절하자 지난해 하반기에 구입한 가격(2억2천만원)아래로는 팔 수 없어 전세를 놓기로 했으나 3개월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이처럼 대구의 기존 아파트 시장에 신규 입주물량이 집중되면서 빈 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작년 이상과열 시기에 투자목적으로 사둔 아파트의 상당량이 매물로 나왔으나 팔리지 않자 전세시장으로 몰리면서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1999년 이후 신규 입주물량(대구권 포함 20개단지 1만여가구)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의 기존 아파트시장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가격 보합세속에 거래량도 급감,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작년 3/4분기 평균 70%에서 올 1/4분기에는 65%로 떨어진 가운데서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비워둔 아파트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수성구는 63%로 대구지역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달서구에서는 2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입주민을 맞으면서 오래된 아파트 위주로 빈집이 갈수록 늘어만가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지난 2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12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0.04%)하는 등 작년 12월~올 5월까지 매매가가 0.3%나 내렸다. 2002년 1~6월 6.14%, 2003년 1~6월 1.4%씩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세시장도 지난 11월부터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0.04% 하락했다. 동구 -0.23%, 서구 -0.13%, 수성구 -0.11%, 달서구 -0.08%의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새로운 평면과 고급마감자재 적용 등에 의한 미래가치 상승을 기대한 대체 수요자들의 관심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에는 청약 및 계약인파가 몰려 대구 전역에 대한 주택 투기과열지구 지정(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LG건설이 분양중인 '상인 자이'아파트가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는 등 분양시장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LG건설에 따르면 7일 '상인 자이(646가구)'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33평형(422가구)의 경우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청약이 마감된 가운데 2,3순위 대기청약자만도 2천여명에 이른다는 것. 또 47평형(112가구)과 55평형(112가구)도 1순위에서 50% 이상의 높은 청약률을 보인 가운데 400여명이 "미분양될 경우 분양을 받겠다"며 사전 예약을 해둔 상태여서 2,3순위까지 청약접수를 할 경우 근래에 보기드문 높은 청약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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