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어야 했다".
전날 청와대와 만찬을 가진 민주노동당 단병호(段炳浩) 의원은 10일 기자들을 만나 한숨을 쉬었다.
할 말도, 기대도 많았던 청와대 회동이었지만 얻은 것이라고는 분양가 원가 공개 반대라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만을 확인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심상정 의원단부대표도 "총선 때 아파트 원가 공개 공약을 보고 열린우리당을 찍은 국민이 많았을 텐데, 대통령이 그렇게 말하다니 충격"이라며 "경제, 사회, 민생,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전혀 읽을 수 없는 자리였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김종철(金鍾哲)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노 대통령이 의원들을 배웅하면서 민노당 버스에 적힌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이란 문구를 보고 '우리는 쉬는 사람인가'라고 말하는 등 민노당에 꼬인 게 많은 것 같았다"며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자 민노당은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로 빚을 갚으려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동의안 처리 자체는 반대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이었지만 갑자기 찬성여부의 기준인 평가표를 만들기로 하는 등 처리기준을 강화하고 나선 것.
민노당은 이날 '개혁성과 주요 현안에 대한 소신에 70점, 국정수행 능력에 30점'으로 100점 만점으로 평가표를 작성해 기준 이하의 성적이 나올 경우 반대할 뜻을 분명히 했다.
평가표는 남북관계, 국민연금, 비정규직, 이라크 파병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소신, 이 지명자의 과거 행적과 발언, 교육부 장관 때 교육 개혁이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었는지, 국민들이 피해를 보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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