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안 없다"...우리당 지도부 유임 결정

조기전대냐 지도부 유임이냐의 결정을 두고 관심을 모았던 10일의 열린우리당 중앙위원회의에서 현 지도부 유임 쪽으로 결정났다.

과도지도 체제를 이끌 인사들이 없고 신기남(辛基南) 체제의 역할론이 강조되면서 이같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현 지도부 유임 결정의 가장 큰 이유는 대안 부재다.

신 의장이 사퇴하면 당장 당을 이끌 만한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다.

정동영(鄭東泳).김근태(金槿泰) 의원 등은 입각을 노리고 있고 당권.비당권파로 양분된 상태에서 재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은 '통합형 의장'으로서 준비가 덜된 상태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당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유임결정의 또다른 이유다.

재보궐 선거 참패로 위축된 당세를 만회하기 위해 새지도체제의 출범보다는 안정을 도모하며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조기전대를 주장하는 비당권파들의 불만이 잠복해 있는 데다 당.청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어 '신 체제'가 내년 1, 2월 정기 전당대회까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이부영(李富榮).임채정(林采正) 의원을 비롯한 일부 비당권파의 '재보궐 선거 책임론'이 숙지지 않은 상태고 신 의장은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신 의장은 불만해소를 위해 재야출신 중진 그룹과 개혁당.신당추진위 쪽 등 당내 각 세력의 대표들을 지도부에 참여시키고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면서 당 장악력을 높일 뜻도 비치고 있어 이 과정에서 비당권파의 반발 우려도 없지 않다.

또 최근 이라크 파병과 분양가 원가공개 등을 놓고 청와대와의 마찰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자칫 신 의장의 리더십에 상처를 줄 수도 있어 잠복한 조기전대론이 언제든지 다시 부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사진: 입각이 불투명해진 김근태 의원과 총리 지명을 고사한 김혁규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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