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이상 상당수 신규 구직자들이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휴가 안주면 취직하지 않겠다'는 식의 실정 모르는 자세로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분야 전문가들은 휴가시즌과 추석 등 이후 일정을 감안, 늦어도 7월10일 이전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올해중 취업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포항 경주지역 중소기업 채용담당자들에 따르면 채용공고를 보고 찾아오는 신규 구직자 대부분이 직장 선택의 첫번째 조건으로 격주 토요 휴무제나 주5일제 등 휴무일수를 꼽는다는 것.
포항공단 ㄱ사 김모(40) 과장은 "특히 일부 20대 초반 여성들의 경우 어려운 일자리를 확보하고도 '여름 휴가철 지나고 입사하면 안되겠느냐'고 말해 면접관들이나 채용 담당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규 취업 예정자들이 대기업이나 벤처 및 IT관련 업종 등 취업규칙이나 제도에서 앞서는 기업체만 바라보면서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중소기업들은 적정한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입사한 사람들도 이직이 잦아 사실상 1년 내내 구인공고를 내야하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그러나 고용안정센터 등 구직자와 기업체를 연결해주는 일선에서는 휴무.휴가 등 부차적 조건을 따지기 보다는 우선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포항고용안정센터 우경희 팀장은 "기업체들은 7월로 넘어가면 여름휴가 보너스나 추석 상여금을 책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달중 채용업무를 마친다는 입장"이라며 "7월 초순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10월쯤 부터는 내년초 졸업예정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등 취업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항.경주공단 대다수 업체들은 적정인원 확보여부와 관계없이 채용업무는 이달중으로 끝내고 11월쯤에나 재개한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학교를 졸업한 신규 취업예정자들도 사실상 이달을 넘기면 취업재수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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