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경주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6일 실시된 제4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에 도전했던 최학철 의원과 부의장에 도전했던 최병준 의원은 17일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사퇴서를 던진 두 의원은 이틀째 가족과도 연락을 끊었다.
이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은 단순히 '낙선 충격'만이 이유가 아니라고 의회주변에서 분석하고 있다. 과열 혼탁 양상을 띠었던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쌓인 일부 동료의원들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4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3선의 이종근 현 부의장과 4선의 최학철 전 부의장의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종근 부의장은 이진구 의장과 함께 전반기 의정을 잘 이끌어 온 점을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었고 최학철 의원은 4선으로 의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부의장 후보는 최병준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혀 단독 출마가 예상됐으나 선거 전날 이 후보측이 김병태 의원에게 러닝메이트를 제의하면서 경선으로 기류가 돌변했다.
의장 선거에선 이종근 의원이 12표를 얻어 11표를 얻은 최학철 의원을 1표차로 눌렀고 부의장 선거에선 김병태 의원이 13표를 얻어 당선됐다.
경주시의회 이진구 의장은 "제3자가 제출한 최학철의원의 사퇴서는 우편으로 돌려보냈고 본인이 직접 제출한 최병준 의원 사퇴서는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 남구 의회에서도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 17일 난장판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해 열린 임시회가 열렸으나 패가 갈린 의원들의 몸싸움과 욕설로 인해 개회 선언조차 하지 못했다.
사단은 김두겸 현 의장 측 의원 7명이 전날 오후부터 경주시 양남면의 한 리조트에서 집단 합숙을 한 것에 대해 반대측인 박순환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 4명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비롯됐다.
박 의원측은 "휴대폰까지 꺼놓고 합숙을 하면서 표 단속을 했다"며 "조직폭력배가 단합대회를 갖고 충성 서약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회의 진행을 가로막았다. 이들은 이어 의원직 사퇴도 거론했다.
이에 김 의장측도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며 욕설을 퍼부었고 충돌은 오후까지 계속됐다. 양측 의원들은 의장단 선거일을 23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으나 감정의 골이 깊어 향후 정상적인 의회 운영이 어려울 전망이다.
울산시청 한 관계자는 "각종 예우와 혜택이 주어지는 의장단에 선출되려는 감투싸움"이라며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울산.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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