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全哲煥) 전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밤 서
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전 전 총재는 전주고와 서울대 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고시 행정과(1
2회)에 합격, 63년부터 경제기획원과 교통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76년부터 충남대에
서 교수로 활동했다.
노동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68년 영국 맨체스터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97년에는
미국 뉴저지 럿거스대 초빙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휘호 '노동신성'을 집안에 걸어놓기도 했으며 국내 신협
운동에 깊이 관여했다.
충남대 교수로 재직하던중 98년 3월 김대중 대통령 정부의 출범과 함께 한은 총
재에 임명됐다.
4년간 중앙은행 총재로 재직하면서 외환위기 수습에 일익을 담당했고 퇴임후 한
은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부터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한은 총재 재직중에는 당시 정부가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 공적자금을 투입
할 것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시장에서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
시켰으며 이로 인해 국채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은의 이성태 부총재는 "소탈하고 주관이 뚜렷했던 고인은 한은 총재에 임명될
당시 소유하고 있던 차량이 소형차 프라이드였으며, 재임중에는 조직의 장으로서 직
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면서 부하직원들에게는 '골프를 얼마든지 즐겨라'고 권했으나
자신은 서민과의 호흡을 강조하면서 단 한번도 골프를 치지 않았던 일화가 있다"고
소개했다.
전 전 총재는 한은 총재 퇴임 후에는 언론매체에 많은 기고를 하면서 경제정책
에 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은 동학운동의 지도자인 전봉준 장군의 방계 후손으로 조부가 동학의 접주
를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강경식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과
고시동기로 함께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이경자(62.충남대 국문과 교수)여사와 종은(35.서울대병원
전임의)씨, 종익(33.헌법재판소 연구관)씨 등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 병원이며 발인은 20일 오전 7시, 장지는 익산 선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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