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생산되는 음식 중에 으뜸인 콩을 발효시켜 효소가 살아 있는 청국장은 그야말로 '식탁의 황제'다.
그럼에도 특유의 고약한(?) 냄새로 도시주부들은 이웃의 눈치 때문에라도 쉽게 조리하지 못해왔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불어닥친 건강열풍에다 각종 성인병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청국장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생겨나고 이 냄새 제거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냄새 없는 청국장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구미시 장천면 금산리 백순옥(50.사진) 청국장제조 사업장 대표는 "청국장 분말 1g이면 수십만 마리의 살아있는 유산균을 먹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이 곳은 구미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부터 지원해온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장'으로 백 대표를 포함해 5명의 농촌여성들이 공동으로 청국장과 청국장 분말, 목초액 등을 생산해내고 있다.
백순옥 대표는 4년전부터 숯굴 가마 찜질방을 운영해오다 "숯이 잡냄새를 없앤다"는 데 아이디어를 얻어 삶은 콩을 숯 가마에서 발효시켜 보았더니 그야말로 '냄새 없는 청국장'이 생산됐다고 자랑했다.
이 후 1년간 이 곳에서 생산된 청국장은 이웃들에게 제공, 시식돼 평가받고 주민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등 충분한 시간 동안 조상들이 삶 속에서 터득했던 음식에 대한 지혜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백순옥 대표는 "숯 가마에서 2, 3일 발효된 청국장을 자연바람에 말려 분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청국장 분말을 요구르트나 우유 등에 타서 마시거나 선식과 함께 먹으면 별 부담 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올 가을에는 생산공장을 짓고 상표 등록을 해 본격적인 제품생산과 도시지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곳에서는 냄새 없는 청국장 분말(330g 1만원)과 청국장(1kg 1만원), 목초액(5천∼1만원) 등이 생산된다.
문의 054)475-1471. 구미.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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