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웰빙식단,기름부터 바꾸자-'올리브 오일'

주부 김혜영(39.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씨는 달걀 프라이를 하고 전을 부칠 때도 일반 식용유 대신 올리브 오일을 쓴다.

올리브 오일이 몸에 좋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집에서 올리브 오일이 떨어지는 날이 없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식물성 식용유들이 유전자 조작된 콩,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환경단체들의 얘기를 듣고 되도록 올리브 오일을 쓰고 있어요. 유전자 조작 식품은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항생 물질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잖아요".

몇 년 전만 해도 수입상가나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올리브 오일이 생활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올리브 오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국내 식용유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올리브 오일을 내놓고 있다.

패션모델 출신으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 안도일씨는 '올리브 오일 뷰티 & 건강법'(휴먼 & 북스)이라는 책까지 펴냈다.

그는 "올리브 오일이 막연히 건강에 좋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정확한 선택 요령과 사용법, 효용 가치에 대해선 무지한 형편"이라며 '웰빙' 식품인 올리브 오일을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올리브 오일은 단순 불포화 지방산과 영양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세포막을 강화시켜 각종 심혈관 질환과 암,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노화 방지와 함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통변을 원활하게 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올리브 오일은 양식 요리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한식 요리를 할 때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고기를 굽거나 볶기 전에 고기 표면에 올리브 오일을 바르면 코팅 효과가 있어 육즙이 빠져나오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또 고기를 피망.양파.마늘 등을 다져넣은 올리브 오일에 재워두면 맛이 깊어지고 육질도 부드러워진다.

생선 구이를 할 때도 올리브 오일을 쓰면 고온에서 빠른 시간 안에 타지 않게 익혀주어 살이 으스러지지 않고 맛도 좋다.

천연 산화 방지제가 다량 함유된 올리브 오일은 높은 온도에서 발화한다.

일반 식용유는 160∼180℃에서 끓지만 올리브 오일은 220℃에서 끓기 때문에 깔끔한 튀김 요리에 적합하다.

한두번 튀김 요리를 하면 기름이 타버리는 일반 식용유와 달리 올리브 오일은 가열해도 분자 구조나 색이 쉽게 변하기 않아 한번 사용한 올리브 오일을 걸러서 대여섯 차례 재활용할 수 있다.

열을 가하면 부피가 늘어나 일반 식용유보다 양이 적게 들기 때문에 일반 식용유와 비교했을 때 품질 대비 가격면에서 비싸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올리브 오일에는 여러 등급이 있어 용도에 따라 적당한 것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샐러드 등 열을 가하지 않는 요리에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 적당하다.

산도 표시가 없는 버진 올리브 오일은 좋지 않다.

혼합 오일인 퓨어 올리브 오일은 구이나 볶음 등 열을 가하는 음식에 쓴다.

병에 붙은 라벨에서 혼합 비율을 확인해 보고 될 수 있으면 압착 오일 비중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올리브 오일은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올리브 오일은 제조할 때 인위적으로 산화방지제 등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기 때문에 열과 빛,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좋지 않다.

5~25℃ 정도의 상온에서 뚜껑을 닫아 보관하고 가급적 빨리 소비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보관할 필요는 없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굳어지는데 상하거나 품질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며 실온에 두면 다시 액체로 된다.

안씨는 "쇠고기 지방·돼지 비계 등 동물성 기름이나 우유에서 나온 버터, 라드(돼지 기름) 등의 주성분인 포화 지방산은 건강에 해롭지만 식물성 지방에 많은 불포화 지방산은 건강에 이롭다"며 "올리브 오일과 함께 참기름, 들기름에도 불포화 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올리브 오일을 이용한 요리

♣간장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

♤이렇게 준비해요

제철 야채, 진간장 3큰술, 올리브 오일 2큰술, 식초 1작은술, 고춧가루.설탕 약간(1인분 기준)

♤이렇게 만들어요

①제철 야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놓는다.

②진간장에 고춧가루, 설탕, 식초를 넣어 새콤달콤한 소스를 만든다.

③1에 올리브 오일과 2의 소스를 뿌려 낸다.

♣삼치 올리브 오일 구이

♤이렇게 준비해요

삼치 1마리, 레몬 2쪽, 올리브 오일, 소금

♤이렇게 만들어요

①삼치는 내장을 빼고 잘 다듬은 다음 세 장으로 포를 떠서 소금을 뿌린다.

②삼치에 칼집을 넣고 올리브 오일을 앞뒤로 발라준다.

그릴에서 10분 정도 구워 윗면이 어느 정도 익으면 뒤집어 3분 정도 더 구워 낸다.

③레몬과 함께 접시에 낸다.

상큼한 맛을 좋아한다면 레몬즙을 뿌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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