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1위 두산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재우고 정상 복귀 기대를 부풀렸다.
현대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 3연전에서 첫날 경기에서 모처럼 투.타가 조화를 이뤄 두산을 3-1로 제압했다.
지난 26일 77일간 지켜왔던 선두 자리를 내줬던 2위 현대는 시즌 38승으로 두산(39승)과의 간격을 1승차로 좁혀 선두 쟁탈전을 한층 가열시켰다.
현대는 또 지난 달 7일 이후 두산전 6연승을 달려 '두산 킬러' 명성을 입증하며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도 7승2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반면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던 두산은 연승행진을 '4'에서 멈췄고 남은 2경기를 모두 내줄 경우 2위로 내려앉는 다급한 신세가 됐다.
현대 선발투수 오재영은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5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화끈한 방망이로 무장한 두산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5승째를 올려 한화 투수 송창식(7승)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현대의 특급 마무리 조용준도 3-1로 앞선 8회말 2사에서 등판, 1⅓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9세이브째를 올려 이날 세이브를 추가한 임창용(삼성)과 구원 공동선두 자리를 지켰다.
또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지난 달 28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달 만인 이날 1군에 복귀한 '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는 4타석에서 볼넷 1개 등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신고식을 산뜻하게 치렀다.
대구구장에서는 양준혁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4-1로 이긴 삼성이 LG를 5연패의 늪으로 밀어 넣었다.
양준혁은 시즌 18홈런으로 홈런더비 2위 박경완(SK.20개)을 2개차로 좁혔고 삼성 마무리 임창용도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9세이브가 됐다.
만루홈런을 주고 받은 대전구장에서는 홈런 3방을 터뜨린 한화가 롯데에 12-6 역전승을 낚아 지긋지긋한 6연패 사슬을 끊었고 SK는 3연승 중이던 기아를 5-4로 따돌렸다.
5-4로 앞선 9회초 1사에서 SK 마무리로 등판한 '총알투의 사나이' 엄정욱은 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 2000년 데뷔 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잠실(현대 3-1 두산)
선발 마운드 붕괴로 애를 태웠던 '투수왕국' 현대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2회초 1사 만루에서 김동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현대는 4회 두산의 홍성흔에게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현대는 6회 정성훈의 우전안타, 클리프 브룸바의 2루타, 심정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숭용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2-1로 앞선 뒤 9회 송지만과 김동수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가, 2점차 승리를 낚았다.
현대 선발로 나선 신인 오재영은 두산의 막강 화력을 6이닝 1실점으로 막고 전준호와 이상열에 이어 8회 2사에서 등판한 소방수 조용준도 확실하게 뒷문을 잠갔다.
●문학(SK 5-4 기아)
기아의 상승세가 SK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SK는 3회말 채종범의 좌익선상 2루타와 틸슨 브리또의 좌전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뒤 조원우의 싹쓸이 3루타로 2점을 먼저 뽑고 상대 선발 훌리오 마뇽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연속 볼넷 3개를 골라 밀어내기로 1점을 추가, 3-0으로 달아났다.
기아는 4회 무사 1, 2루에서 터진 마해영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6회 1점을 보태 2-3으로 간격을 좁혔으나 SK는 7회 이진영과 이호준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SK 선발 김원형은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을 올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고 마무리 투수로 잠시 변신한 엄정욱이 승리를 지켰다.
●대구(삼성 4-1 LG)
'타격달인' 양준혁(삼성)이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은 4회말 2사 2, 3루에서 조동찬의 적시 2타점 2루타로 기선을 잡은 뒤 5회 양준혁이 투런아치를 그려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LG는 0-4로 끌려가던 6회 이병규의 솔로포로 간신히 0패를 면했다.
삼성 3번 타자 양준혁은 4타석 볼넷 2개 등 2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대전(한화 12-6 롯데)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롯데 마운드를 울렸다.
1회초 2점을 먼저 뽑은 롯데는 2회 로베르토 페레즈의 그랜드슬램으로 6-1로 달아났으나 한화는 2회와 4회 2점씩을 뽑아 5-6으로 뒤쫓은 뒤 6회 신경현의 만루포로 응수하며 9-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방망이가 불붙은 한화는 4회 2점홈런을 때린 에디 디아즈가 7회에도 솔로아치를 그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루키 송창식은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6실점(5자책)했으나 화끈하게 터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7승째를 올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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