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서도 상품권 통용이 가능할까.
포스코건설과 자매결연을 통해 월1회 재래시장 장보기 행사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포항죽도시장(본지 26일자 1면) 상인들이 전용상품권 발행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런 논의가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25일. 장터에 나섰던 포스코건설 직원들 중 일부가 쇼핑편의와 현대화 이미지 조성 및 매출액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번영회 관계자들에게 "재래시장임을 감안해 2천원, 3천원, 5천원짜리 상품권(물품교환권)을 발행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한 것.
이에 상인들도 타당성이 있다며 적극적인 검토에 들어갔으나 '상품권 위.변조에 따른 상인피해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하는 문제가 대두되면서 논의가 벽에 부딪혔다.
백남도 상가번영회장은 "시장 상인들의 절반 이상이 고령자여서 위변조 상품권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첫번째 고민이고 피해보상과 피해액 보전방안도 없다는 것이 두번째 문제"라며 "당초 긍정적 검토에서 현재는 부정적 의견이 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위조수표나 지폐가 재래시장이나 동네 구멍가게 등을 통해 유통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운영되는 죽도시장에서 대량의 상품권이 나돌 경우 위폐범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안성 강화책 수립이 우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과 시민들은 상품권 발행이 시장경기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상품권 제작을 전문기관에 의뢰하고 위조 등에 따른 '만일의 사고'는 포항시와 상인단체 등이 공동으로 피해구제센터를 설치해 보상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놓으면서 '강행론'을 펼치고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가 범정부 과제로 대두된 상태에서 전국 첫 재래시장 상품권 시대가 포항에서 열릴지 여부가 한동안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포항.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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