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얼굴 노폐물 피지 제거-세안 클렌징 원단 뜬다

마이크로 파이버로 만든 세안용 클렌징 원단이 뜨고 있다.

일명 '마이크로 스킨케어'. 0.3~0.03데니어(머리카락 굵기의 1천600분의 1~1만6천분의 1)의 마이크로 파이버로 만든 손수건 형태의 원단에 비누나 클렌징 폼을 칠해 세안하면 손으로 비비는 것보다 훨씬 작은 미세 거품을 형성해 피부 모공 속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각종 노폐물과 피지를 말끔히 제거한다.

마이크로 스킨케어의 효시는 이웃 일본. 2003년 3월 일본 생활정보방송이 마이크로 파이버로 만든 안경닦이가 여드름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일본 전역에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 도레이사는 안경닦이용 '도레이씨'를 세안용으로 새로 출시해 2002년의 8배(340만장)에 달하는 엄청난 매출액을 기록했다.

도레이사가 지난 한 해 서울, 경기권에만 250여 화장품 전문점에 도레이씨를 공급하면서 국내 마이크로 스킨케어 시장도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화장품업체 미샤에 이어 화섬업체 (주)코오롱이 브랜드명 '마이클린'을 개발해 제품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직물업체 (주)을화가 신규 시장 진입을 선언한 것.

지난 한 해 대구 섬유업계 수출 2위(6천만달러)에 빛나는 (주)을화는 최근 섬유미용사업부를 창설하고 대구.경북권 25개 화장품 전문점에서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스킨케어(브랜드명 클렌티나)의 위탁판매에 돌입했다.

(주)을화 이준용 담당 과장은 마이크로 스킨케어는 각막 손상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알갱이형 스크럽 제품보다 훨씬 안전해 독일 등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클렌티나의 최대 특징은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나일론 원사에 감싸고 특수 공법으로 폴리에스테르 원사만 녹여 아주 가늘게 만든 마이크로 파이버를 사용했다는 것. 가늘기만 한 타사 경쟁 제품과 달리 강도가 세 피부에 잘 눌러붙지 않고 아무리 세탁을 많이 해도 그 기능을 잃지 않는다.

클렌티나는 한계상황에 직면한 대구.경북 직물산업에 마이크로 스킨케어 같은 비(非)의류용 섬유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로, 세로 1m의 일반 원단은 비싸봐야 3천원을 넘기 힘들지만 가로 30cm, 세로20cm 수준의 마이크로 스킨케어는 6천~9천원을 호가한다

송영권 (주)을화 부사장은 "결코 쉽지 않지만 일반 폴리에스테르에서 벗어나 고부가 신규 아이템을 개발하는 데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며 "우선 마이크로 스킨케어 시장 진입에 회사의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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