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농촌 중학교가 있다.
지난 25일 문경에서 열린 2004년 경북교육감기타기 개인 및 단체유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과 함께 개인전 9개 중 5개 체급을 휩쓴 영천시 금호읍의 금호중(교장 박은식) 유도부.
금호중은 학생 수가 많았던 1970~80년대 유도 명문학교로 이름을 날렸다.
전국대회에서 쉽게 우승하던 때라 지역대회 우승은 감격할만한 일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화려한 시절을 보낸 금호중은 이후 학생 수 급감과 함께 유도부도 쇠락을 거듭, 지역 대회 우승도 꿈꾸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금호중이 2004년 교육감기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부활의 나래를 활짝 펴고 있다.
금호중은 올해 전국대회에서도 준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 3월 청주에서 열린 제30회 전국회장기 대회에서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한 것.
또 이달 초 끝난 전국소년체전에서 금호중은 남중부 48kg급에서 한영훈이 우승, 소중한 금메달을 경북에 선물했다.
구미에서 펼쳐진 제32회 춘계중.고유도연맹전 45kg급에서는 2학년 엄현준이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금호중 유도부의 부활은 1999년 모교 출신 장병석 감독이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장 감독이 선수 육성에 의욕을 보이자 박 교장과 1970년대 팀을 창단해 감독을 맡았던 배을수 금호공고 교감은 뒷바라지에 나섰다.
박 교장은 교육부를 방문, 지난해 12월 개장한 '우봉 유도관' 건립 비용 7억5천만원을 파격적으로 지원받아 오는 열성을 보였다.
재단에서는 합숙소가 딸린 유도관 부지 비용 2억5천만원을 지원했다.
박 교장과 배 교감은 유도 선수 출신으로 나란히 8단의 실력을 자랑한다.
박 교장은 "지도자의 열성과 좋은 시설이 성적을 내는 비결"이라며 "전체 6학급에 불과하지만 학생들 모두 유도부를 자랑스러워 한다"고 소개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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