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기획은 꿈이 아니라 척박하고 냉정한 현실입니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태지의 '제로-서태지 라이브 투어 2004'가 열리고 있던 대구체육관에서 이번 공연의 기획사인 (주)서울기획 이태현 대표를 만났다.
그는 서태지를 비롯해 빅마마, 휘성, 세븐 등과 H.O.T, 젝스키스 등 인기 가수들의 대형 공연을 도맡아왔다.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인 2집부터 거의 모든 서태지의 공연 기획을 맡아왔을 정도로 서태지와는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공연 기획에 눈을 뜨기 시작했던 1980년대만 해도 유료 공연이 굉장히 드물었던 시절이었죠. 1984년에 조용필 콘서트를 입장료 500원의 유료 공연으로 열었는데 기획자나 관객이 얼마나 낯설어 했던지…".
이 대표는 공연 시간의 준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공연시간은 불특정 다수와의 약속입니다.
1만 명의 관객이 찾았을 때 1분이 늦었다면 무려 1만분의 시간을 손해보는 셈입니다".
이씨는 무조건 대형 공연을 유치하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최근 공연 기획 풍토에 대해 우려했다.
서울을 기준으로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순수 유료 관객은 8천 명을 넘지 못한다는 것. "이런 현실을 무시한 채 입장 수익만 생각하고 무모하게 공연을 추진하면 결국 초대권이나 남발하는 실패한 공연이 되고 맙니다". 그는 오는 8월10일 대형 록 페스티벌인 제2회 'ETP 페스트'를 준비 중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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