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하반기 국내증시는 1일 단행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단기 반등한 뒤 조정을 받는 양상이 될 전망인 가운데 심각한 내수 부진에 대한 비관적인 의견이 있으나 700선 아래로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통상 주가 하락을 불러오나 미국 증시가 금리 인상이 점진적이라는 데 안도해 '서머 랠리'에 들어가고 미국 증시에 동조화돼 있는 국내 증시도 820~830선까지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등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형주들의 최근 하락 폭이 커 저점에 머물러 있었던 만큼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의 모멘텀도 형성돼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상반기 내내 국내 증시를 괴롭혔던 3대 악재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증시가 비관적이진 않으나 지정학적 돌발 변수와 기업의 설비 투자가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뤄진 만큼 연내에 추가 인상이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이뤄져 증시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점, 국제유가가 35달러 이하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경제의 연착륙이 성공적이라는 점 등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내수 부진 여파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최대 관건.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약속했고 기업 이익을 오랫동안 묵힌다 하더라도 설비 투자를 하지 않을 순 없으므로 하반기에 설비 투자가 이뤄지고 고용여건 개선, 내수 자극 등의 효과가 나타나 내수주를 중심으로 기지개를 켤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강대원 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 팀장은 "기업의 설비 투자와 함께 특소세 면제 등 증시 부양책이 제시되어야 주식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쯤 발표될 예정인 기업들의 2/4분기 실적과 3/4분기 이후 전망도 주요 변수.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2/4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만큼 좋진 않으나 긍정적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3/4분기 이후 기업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밝진 않은 편.
강성곤 삼성증권 대구지점 과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를 어둡게 하는 요소들이 있으나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일부에서 700선 아래로 주가가 곤두박질 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며 720~820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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