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의 농민 한 사람이 2개월동안 사용한 전화요금이 무려 880만원?
최근 농촌지역에서 무절제한 각종 음성정보 이용으로 월 400만~500만원씩의 전화요금을 무는 사람들이 심심잖게 발생하고 있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고액의 전화요금을 갚을 능력이 없어 전화사용이 정지되는가 하면 정보제공사로부터 요금 독촉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구미, 김천, 상주 지역의 전화 가입자 중 적게는 500만~800만원, 많게는 1천만원대에 이르는 고액 체납자(2개월 사용료 기준)들이 최근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월 수백만원씩 전화요금이 나올 정도로 전화를 건 곳은 각종 음성정보이용 코너로 주로 성인사이트들을 이용했다.
김천시 ㅇ면에 사는 모(34)씨는 지난달 880여만원의 전화요금이 부과됐다.
소작농인 그는 현재 요금을 내지 못하고 있고, 집 전화는 발신이 정지된 상태다.
이웃에 사는 ㅇ씨는 "그가 집에서도 그렇고 논밭에서 일을 할때도 휴대폰으로 장시간 통화하는 것을 자주 봤는데 전화요금이 이렇게까지 많이 나온 걸 알고 깜짝 놀랐다"며 "노모를 모시고 소작농사를 짓는 그는 엄청난 전화요금을 갚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이 사람이 다음달에도 전화요금을 내지 못할 경우 전화를 해지하고 체납요금 문제는 정보제공사로 넘길 예정이다.
김천시 또 다른 면에 사는 한 사람도 최근 2개월간 사용한 전화요금이 800만원에 달했지만 전화요금을 내지 못해 현재 전화가 해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경찰서 한 관계자는 "무절제한 전화사용도 문제지만 성인용 음성정보제공사들의 요금 폭리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통신 한 관계자도 "전화국은 음성정보제공사의 정보이용료 사용 청구를 수납대행하는 것에 불과해 요금 고액부과에 다소 억울함이 있어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현재 일부 성인사이트의 경우 정보이용료가 초 또는 분당 수백원씩의 요금이 부과돼 장시간 사용할 경우 요금이 눈덩이처럼 커진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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