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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노래사랑' 자선공연

낮 최고 기온이 30℃를 훌쩍 넘어선 무더운 날씨였지만 '안동 단비원' 요양원 노인들은 모처럼 만에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10일 오후2시 안동시 서후면 이송천리 소재 안동단비원에서는 3시간여동안 '현봉의 그림과 노래사랑' 회원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한국화가 현봉(玄峰) 정수정(50.서구 평리동)화백이 이끌고 있는 '그림과 노래사랑' 회원들의 양로원 무료공연은 2001년 12월 시작돼 이날로 14번째 공연을 맞이했다.

그림과 노래사랑 회원들은 모두 100여명. 이날 공연엔 2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음식도 장만했고, 자신의 차례가 되면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노인들과 춤추며 비지땀을 흘렸다.

회원들은 IMF 당시 자신의 그림을 판 돈으로 대구역 지하철 노숙자들에게 내의와 양말, 외투를 건네고 칠곡군내 장애우들을 위해 전시회 수익금을 몽땅 내놓기도 했던 정 화백과 뜻을 함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따라서 직업들도 가정주부, 회사원, 자영업자, 스님 등이고 거주지도 수원, 부산, 마산, 경주, 영천, 상주, 대구 등 각각 다르지만 양로원 공연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온갖 어려운 일들을 스스로 하고 있다.

공연마다 민요창으로 인기를 독차지하는 김말선(45)주부는 "언제나 무대에 서면 마냥 어린이처럼 즐거워 하시는 어른들 모습에 공연 때마다 한번도 빠짐없이 달려왔다"고 자랑했다.

경남 부곡에 있는 청정 스님(48)은 "우연히 그림과 사랑을 알았는데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해 노래도 하고, 또 노인들 손도 잡아주고 하는 일이 이젠 기다려질 정도"라며 기뻐했다.

이같은 공연 소식에 지금은 멀리 전북 완주, 수원 등에 이르기까지 양로원 관계자들이 "한번만 와 달라" 는 연락이 늘어나 공연이 밀려있는 실정이다.

이날 공연에는 처음으로 회원들이 그동안 틈틈이 준비한 '각설이 단막극'을 선보여 노인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양로원의 황연이(96)할머니는 "하루하루가 심심한 생활이었는데 공연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노인들이 모두 고마워 어쩔줄 모른다"며 감사해 했다.

정수정 화백은 "앞으로 힘 닿는데까지 노인들을 위해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하겠다"며 "회원들이 너무 열성적으로 돕고 있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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