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국회의원)
애거서 크리스티, 코난 도일, 에드가 앨런 포... '학원' 세대인 나는 또래의 다수가 그랬던 것처럼 학창시절 숱한 밤을 추리소설의 거장들에 탐닉했다.
이번 휴가엔 추리소설 기법으로 쓴 역사소설로 신나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 바치는 찬사로서 그 자체가 완벽한 본격 추리소설이라는 격찬을 받고 있다.
중세시대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탁월한 역사소설이다.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은 정조 임금의 독살설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허구를 덧붙여 구성한 소설이다.
작가의 해박한 역사 지식과 치밀한 구성, 속도감 넘치는 사건 전개로 재미와 긴장감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매튜 펄의 '단테클럽'은 단테의 '신곡'을 번역하는 과정 중에 벌어지는 불신과 음모, 그리고 연쇄살인을 치밀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미국에서 역사 추리소설 붐을 일으킨 작품이다.
▲김범일(대구시 정무부시장)
내가 읽은 추리소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아크로이드 살인사건'이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인물이 지상에서 가장 완벽한 방법으로 벌인 범죄!. 그러나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만은 알고 있다.
이 소설은 절묘한 트릭으로 독자의 극적 흥미를 자극한다.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도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이다.
익명의 편지를 받고 신비에 싸인 외딴 섬의 별장에 초대된 10명의 손님들. 이들의 저녁 식탁위에 놓여 있는 열개의 꼬마 인디언 인형. 어디선가 들려오는 마더 구즈의 노래에 맞춰 한 사람씩 죽어가면서 인형이 하나씩 사라진다.
살인자는 누구인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예고살인'도 유머와 서스펜스가 교차되는 원숙한 기교와 치밀한 구성력을 갖춰 추리소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이번 여름에는 가슴 서늘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로 더위를 탈출함은 물론 활력이 넘치는 생활의 자양분으로 삼아보는 것이 어떨까.
▲엄창석(소설가)
두뇌를 활동시켜 얻는 즐거움은 다른 즐거움에 비할 바가 아닐 터이다.
'에드가상 수상 작품집'은 짧은 시간에 맛볼 수 있는 추리소설의 명품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1집에 실린 제럴드 커쉬의 단편 '병 속의 수수께끼'에는 기상천외한 설정이 돋보인다.
어느 원시마을로 들어간 주인공은 그곳에서 이전에 누리지 못한 온갖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알고 보니, 원시인들이 그를 최고의 음식으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곳은 식인마을이었다.
그들은 건강하고 순수한 최상의 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에 담긴 영혼까지 옮겨진다고 믿고 있어서, 그를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요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터키의 오르한 파묵이 쓴 '내 이름은 빨강'은 16세기 이슬람 세밀화가의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면서 신과 예술과 사랑의 깊은 울림을 보여준다.
좀더 대중적인 작품으로는 신출귀몰한 희대의 사기꾼 이야기를 그린 프랭크 에비그네일의 자전소설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들 수 있다.
수년 전 영화로도 만들어진 진 적이 있어 줄거리가 노출되어 있긴 하지만 글을 보고 쫓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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