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11 뒷얘기> "걱정마세요 아빠...아 하나님!"

"납치범들이 비행기를 건물에 충돌시키려

해요. 걱정 마세요, 아빠. 충돌은 순식간의 일일 테니까. 아, 하나님 하나님!"

9.11 테러범들에게 납치된 비행기에 타고 있던 피터 핸슨이 비행기가 2번째로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하기전 아버지와 휴대폰으로 통화하면서 도리어 지상의 아버지

를 위로한 말이 USA 투데이에 보도됐다.

이 신문은 23일 9.11조사위 보고서 가운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들이 있

다며 핸슨의 아버지 리 핸슨이 연방수사국(FBI) 조사 때 전한 "아들의 마지막 대

화"를 소개했다.

신문은 또 다른 피랍 여객기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93편 내부에서 승객들과 납

치범들간 격렬한 싸움 상황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음성기록도 소개했다.

세계무역센터에 2번째로 충돌한 비행기인 유나이티드 175편에 타고 있던 핸슨

은 충돌 3분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죽음 직전의 극한 상황과 심경을 전했다.

핸슨은 당시 아버지와의 전화에서 "점점 나빠지고 있어요 아빠. 스튜어디스 한

명이 칼에 찔렸어요...비행기 상황이 매우 나빠지고 있어요. 승객들이 구토를 하고

괴로워하고 있어요. 비행기가 마구 요동치고 있어요. 조종사가 조종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추락할 것 같아요"라고 알리며 자신의 죽음이 찰나적인 것일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아버지를 오히려 '위로'해 미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이 신문은 핸슨의 통화 내용과 또 다른 승객이 어머니와 통화한 내용도 소개했

다.

이에 따르면 이 승객은 자신의 어머니에서 "승객들이 조종실을 부수고 들어가

납치범들로부터 비행기를 다시 빼앗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175편 승객들도

93편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납치범들과 싸우려 했던 것으로 추정됐다.(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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