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개혁성향 초.재선 전면에

박대표 당직개편 단행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9일 당직 개편을 단행, 대표 2기 체제의 라인업을 매듭 지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비교적 개혁성향이 짙고 박 대표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초.재선 의원이 대거 등용됐다는 점이다.

또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전직 의원들을 발탁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탄핵 책임을 지고 불출마한 최병렬(崔秉烈) 전 대표를 상임고문으로 위촉, 정계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당 화합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이 거셌던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을 유임시켜 박 대표 주변의 '중진 기근' 현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단행된 인사에서 전여옥(田麗玉) 대변인과 함께 공동 대변인에 임태희(任太熙) 의원이 선임됐으며 지역출신 곽성문(郭成文) 의원이 홍보위원장에 임명됐다.

여기다 17대 공천을 받지 못해 불출마한 4성 장군 출신 박세환(朴世煥) 전 의원이 정책위 부의장에 발탁돼 관심을 모았다.

박 전 의원과 함께 이주영(李柱榮), 양경자(梁慶子) 전 의원도 나란히 정책위 부의장단에 합류했다.

또 지역출신 윤영탁(尹榮卓).박헌기(朴憲基) 전 의원이 지도위원으로 새롭게 위촉됐다.

박 대표는 또 사무 1, 2부총장에 김학송(金鶴松) 의원과 이성헌(李性憲) 전 의원을, 당 전략수립을 책임지는 기획위원장에 심재철(沈在哲)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또 국제위원장에 박진(朴振), 국민참여위원장에 안경률(安炅律) 의원을 선임했다.

이와 함께 △안보 및 남북관계 특위위원장에 이상득(李相得) △정부개혁.지방분권특별위원장에 이인기(李仁基) △지역화합특별위원장 정의화(鄭義和) △문화예술대책위원장 이재오(李在五) 의원 등을 임명했다.

이재오 의원은 '유신 사과' 논란과 관련,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는 점에서 발탁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은 유임됐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