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흉악범 처벌 '사형만이 능사인가'

극단의 형벌(스콧 터로 지음/교양인 펴냄)

지난 16일 열린 우리당은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현행법에 없는 종신형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사형제도의 존폐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것이다. 그러나 지난 18일 무려 20명 이상의 여성과 노인을 살해한 연쇄 살인 용의자 유영철씨가 검거되면서 사형제 폐지론은 힘을 잃었다. 유씨가 저지른 살인의 잔혹성과 대상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범죄에 대한 공포감은 극악무도한 범죄자에

대한 사형은'정의'라는 논리에 힘을 실어줬다.

'극단의 형벌'의 저자 스콧 터로는 미국의 검사 출신 변호사이자 소설가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다룬 여러 사형 사건과일리노이 사형위원회에서 2년 동안 사형제의 문제점과 개선안을 연구한 경험을 책에 담았다. 끔찍한 연쇄 살인 현장과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교도소, 차가운 사형집행실을 오가며 전 미국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린 살인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유족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준다.

사형제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뚜렷한 찬반 견해를 갖기는 쉽지 않다. 저자 역시 젊은 시절 사형 폐지론을 지지하다가 검사 생활을 하면서 찬성론자로 돌아선다.

그 후 무고한 사형수를 변호하면서부터 폐지론으로 기울었다. 저자는 유족들의 고통을 절감하면서도 완벽하고 정의롭고공정한 사형이 불가능하다면 이 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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