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편지-첫술에 배 부르랴

김태환 의원

모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지난 두달을 되돌아보고 남은 3년 10개월 동안 어떻게 살지 생각하는 고요한 시간입니다.

지역발전을 앞당기고 정치 불신을 혁파하라는 지역민의 엄중한 메시지를 되새기며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처음 들어설 때의 심정이 떠오릅니다.

대한민국의 명예를 지키고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어야 한다는 각오와 함께 구미와 대구.경북의 숙원을 해결하고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구해야한다는 사명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국익과 국민의 뜻에 따라 매사를 판단하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계와 애로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늘리는 정책과 성장가능성이 큰 분야를 찾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 여당이 어려운 경제사정이나 국가재정현실은 무시한 채 기업규제정책과 분배 우선 정책을 밀어붙일 때는 한계를 느끼곤 했습니다.

경제살리기에 힘을 모아야할 시점에 간첩출신을 민주화운동가로 변질시키고, 친일진상규명이란 명분으로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여당의 태도를 보면서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입법, 행정부 감시, 예산심의조정 등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국회 등원 직후, 602억원의 예산낭비를 막고 깨끗하고 조용한 선거를 유도하기 위해 '선거법개정법률안'을 마련했습니다.

법의 사각지대로 방치되어 있던 '찜질방'을 공중위생관리법에 의해 관리받도록 해 서민들의 건강증진과 안전을 강화토록 법개정안을 제출했습니다.

'국회건설교통위원회'에 소속되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 것도 무척 다행한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위원회 활동을 통해 구미 시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고속철도 구미-김천역 설치, 새마을호 등 열차 증설운행, 그리고 구미4공단 공장용지 분양가 동결 등 지역 현안 챙기기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첫술에 배 부르지 않듯이 꾸준히 노력해 여러분께 더 많은 기쁨과 보람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태환 하면 '허주(김윤환 전 신한국당 대표) 동생'으로 연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제 홀로서기를 하려합니다.

기업에서 30여년간 일하면서 주위에서 추진력 하나만은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번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이는 힘이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화합시키며 밀어붙이는 것이 저의 스타일입니다.

국회의원으로서 아직 걸음마 단계 입니다만 일본통으로 인정해서인지 한일의원연맹의 한나라당 간사를 맡았고, 대구.경북 초선의원 모임의 회장직도 맡았습니다.

구미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저의 역할을 확대해나가겠습니다.

저를 선택해 주신 구미시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의정활동 출발점에서 느낀 여러 소회와 경험은 앞으로 '깨끗하고 생산적인 국회' 상을 만들고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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