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컬방송가-위안부의 恨 달래던 그때 그 노래....

대구 MBC FM라디오(95.3Mhz)는 15일 광복 59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들이 불렀던 한맺힌 노래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2부작 '위안부, 노래에 새긴 한의 기억' 편을 잇달아 방송한다.

현재 국내에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는 130여명이고 대구.경북 지역에는 21명이 살고 있다.

모두 70대 중반을 훌쩍 넘긴 고령이지만 참혹하게 유린당한 과거의 기억을 끌어안은 채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당시 일본군 위안부들의 참을수 없는 고통을 달래주었던 것은 외롭게 부르던 '노래'였다.

취재진은 시간이 흐르면서 역사속에 묻혀지고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이 노래들을 2년여에 걸쳐 테이프에 담았다.

여기에 전문가들의 고증과 분석과 더불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는 '재연 상황극'을 만들기도 했다.

프로그램에서 들려주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노래는 60년 넘게 가슴에 품어온 것들로 방송에서는 처음 공개된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노래와 일본 군가를 아직까지 기억하는 데는 당시 생활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어린시절 일본군에게 끌려간 이들은 주로 일본군 진영에서 생활하면서 일본군가와 일본군 외에는 접할 길이 없었다.

또 일본어를 사용하도록 강요당하기도 했다.

1부 '가슴으로 부르는 낮은 노래'에서는 이들이 기억하는 일본 군가를 비롯해 스스로 만들어 불렀던 노래들을 들어보고 전문가의 고증과 분석을 거친다.

노래의 내용, 의미 및 습득경로 그리고 그 이면에 가려진 역사적 진실을 밝혀낼 예정(오후 6시 5분).

2부 '노래는 그 소녀들을 기록한다'는 할머니들이 일본군인들에게서 듣고 배웠던 군가 외에도 당시 위안부 할머니들이 가슴에 담고 있었던 한이 서린 사랑의 노래를 살펴본다.

또 다음 세대가 부르는, '위안부의 한' 을 담은 노래가 어떻게 불리워지고 있는지 짚어본다(오후 7시 10분).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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