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李在五).김문수(金文洙) 의원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향한 공세를 재개했다.
지난 호남 연찬회에서 박 대표의 '진노'에 맞대응하지 않다가 꼭 1주일 만에 작심한 듯 입을 연 것이다.
이 의원은 먼저 자신의 홈페이지(leejo.net)를 통해 당에 대해 "한나라당엔 수구 보수적 흐름이 있다"며 "아무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주장하더라도 잘못된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사과 없이는 그것이 친일.독재에 대한 자기 보호와 변명이 될 뿐"이라고 했다.
다분히 박 대표를 자극하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오도된 신념에 대한 철저한 사과와 반성을 지도자의 최상의 덕목"이라는 말까지 했다.
이 의원은 또 '3공·5공이 당의 뿌리인지 모르고 들어왔느냐'라는 박 대표의 연찬회 발언을 의식, "한나라당의 창당 정신을 근본 훼손하는 위헌적 발상"이라며 "한나라당이 5.16 쿠데타는 물론 유신독재와 아무런 인연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지 않는다면 그 지도자는 합헌적 지도자가 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kimmoonsoo.or.kr) 역시 수도이전 문제에 대해 박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당론 결정 때까지 공개 발언을 자제하라는 박 대표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은 '밖'을 돌며 "지도부가 (이전 반대운동을)오히려 격려해 달라"고 했다.
지난 1일에는 당 지도부와 상의도 없이 국회의원 회관을 빌려 '수도이전 반대 국회의원-지방의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김 의원은 아예 이재오.김석준.전재희.김충환.박계동.이혜훈.배일도 의원 등과 함께 지난 3일 수도이전 확정지인 충남 공주.연기를 다녀왔다.
그는 자신의 홈 페이지에 후일담을 올리며 "공주.연기는 수도는 고사하고 군청 소재지도 되기 어려운 땅이더라"고 혹평했다.
또 "지금까지 의원 92명에게 수도이전 반대 서명을 받았다"며 오는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까지 갖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세에 대해 박 대표는 일단 대응하지 않고 있다.
또다시 비주류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측근은 "당혹스럽지만 정도로 나가겠다"며 "수도이전 문제는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국론을 모아 바르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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