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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영덕 한 마을 몽땅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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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 자락 10만평...보상 완료 주민 모두 떠나

영덕군 병곡면 영1리 속칭 '범흥마을'은 현재 텅 비어있다. 주민들이 '돈방석'에 앉으면서 모두 고향을 떠났기 때문이다.

범흥마을은 칠보산휴양림 바로 밑에 위치한 산골 마을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수목원을 조성키로 한 곳. 고래불해수욕장이 한 눈에 들어 오는 칠보산 자락에 있다.

이 마을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 황량한 산골 마을로 남아 있었다. 그나마 최근까지 고향을 지키던 10가구 주민들도 지난해부터 땅과 집을 모두 팔고 떠났다. 이 때문에 현재 이 마을에는 주민이 한 명도 없다.

주민들이 수백년 동안 조상대대로 살던 집과 땅을 모두 팔고 떠난 것은 삼성측이 만족할 만한 땅값을 쥐어주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나 삼성측 모두 구체적인 보상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삼성측은 이 마을 한 주민이 운영하다 닫아놓았던 식당 매입가로 15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천만원에도 팔리지 않았던 촌집을 5천만원 가까이 제시하는 등 땅값을 시세의 서너배까지 쳐주자, 주민들은 앞다투어 땅을 팔고 도시로 떠났다. 병곡면 한 관계자는 "범흥마을 주민들이 목돈을 손에 쥔 것은 좋으나 수백년간 내려 온 마을이 사라져 씁쓸하다"고 했다.

삼성측은 2만평의 사업부지 외에 이 곳 땅 8만여평을 더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목원 조성, 임직원연수원 건립 등 다양한 소문으로 떠돌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성측은 이 회장 명의로, 병곡면 영1리 산 115의 1일대 31필지 7.3ha에 오는 2007년말까지 27억원을 들여 사립수목원을 조성하겠다며 경북도에 사업계획서를 제출, 최근 승인을 받았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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