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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식솔들의 '아주 나쁜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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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공명이 그토록 아껴온 마속(馬謖)을 읍참(泣斬)했을 때, 마속의 군기 문란죄는 결코 참수형을 당할만큼의 중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공명(孔明)은 울면서 그를 베었다.

조조와의 전투는 지루하고 쌀은 떨어지고 병졸들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벌백계한 것이다.

청와대 양정철 비서관이 정부 행사(디지털방송 선포식)비용을 삼성전자 등 기업체에 떠맡기는 분담 요청 전화를 넣은 것이 말썽이 나고, 특히나 해명 과정에서의 '오리발'이 들통나고서도 청와대가 그저 내 새끼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읍참마속'과 너무 대조적이다.

이게 일개 비서관의 문제라면 신문 지면이 아깝다.

문제는 청와대 386 브레인들이 잇따라 사고(?)치고 거짓말을 해도 대통령의 손이 안으로 굽어있고, 그에 따라 청와대 식솔들이 '나쁜 버릇'을 고치려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큰일이라는 데에 있다.

밖으로는 칼 같고 안으로는 두부처럼 물컹하면 우선 공직자들부터 처벌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양정철씨는 감방에서 고생하고 있는 안희정씨까지 괜히 거론하게 만든다.

안씨는 나라종금에서 거액의 돈을 받고도 "만난 적도 없다"고 딱 잡아뗀 사람이다.

'박근혜 패러디'로 난리가 났을 때 청와대는 김종민 대변인으로 하여금 '실무자의 실수'라는 거짓말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고도 담당 안영배 비서관은 한 달 만에 복귀했다.

새만금 헬기 사건의 조재희 비서관도 해임됐다 슬그머니 복직됐다.

거짓말하고 권력 과용하다 일이 터지면 "의욕있게 업무를 추진하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식이면 앞으로 공직 사정(司正) 하지 말기 바란다.

큰 거짓은 원래 작은 거짓에서 잉태된다.

그래서 개혁하자고 국민에게 호소해서 집권한게 현 정권이다.

읍참(泣斬)까지는 않더라도 읍(泣)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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