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영수 호투한 삼성, 공동선두로 올라서

병역비리 파동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프로야구 그라운드가 치열한 선두.4강권 싸움 끝에 삼성이 공동선두가 되고 기아는 단독 4위로 올라섰다.

기아는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다니엘 리오스의 호투를 앞세워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기아는 공동 4위였던 SK를 따돌리고 지난 달 4일 이후 41일 만에 단독 4위를 탈환, 포스트시즌 티켓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이날 기아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리오스는 역시 현대전에서 올 시즌 개인 2번째 완봉승을 거둔 게리 레스(두산)와 15승째를 거두고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또 삼성은 선발 배영수의 호투를 발판삼아 장단 12안타를 쏟아붓고 최하위 롯데를 7-1로 꺾어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현대와 똑같이 시즌 64승47패를 기록, 지난 8일 이후 6일 만에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는 7이닝을 1실점(비자책)하고 시즌 14승째를 챙겨 다승 단독 3위가 됐다.

수원구장에서는 선발투수 게리 레스의 완봉 쾌투와 홍성흔의 2점홈런에 힘입은 두산이 선두 현대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두산 선발로 등판해 9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9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운 레스의 완봉승은 지난 달 4일 기아전에 이어 올 시즌 2번째로, 개인 2차례 완봉승은 레스가 유일하다.

레스는 지난 달 21일 LG전 이후 쾌조의 4연승 행진을 벌여 다승 공동 1위인 리오스와 지난 2002시즌 마크 키퍼(당시 기아.19승)에 이은 프로야구 역대 2번째 '용병 다승왕'을 다투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병역 기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던 손시헌(두산)과 정성훈(현대) 등이 파동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였다.

●수원(두산 2-0 현대)

두산이 레스의 호투 속에 공격에선 홍성흔이 승리의 홈런 축포를 쏘았다.

홍성은은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마이크 피어리를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2점홈런(비거리 115m)을 터뜨렸다.

반면 현대는 1회 2사 1, 2루와 2회 무사 2루, 7회 1사 1, 3루의 찬스를 잡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현대는 9회 2사 1루에서 채종국의 좌익선상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하던 서한규가 좌익수 최경환의 빨랫줄같은 홈송구에 아웃돼 0패를 면할 기회조차 살리지 못했다.

레스는 직구 최고구속이 139㎞에 불과했지만 낙차 큰 커브와 예리한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혼자 9이닝을 던져 병역비리 파문으로 무너진 중간계투진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수고를 덜어줬다.

●광주(기아 4-0 한화)

기아가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1회말 마해영의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기아는 마해영의 타구를 더듬은 상대 좌익수 이영우의 실책에 편승, 1점을 보태 2-0으로 앞섰다.

기아는 6회 2사 2, 3루에서 김상훈이 주자일소 우전 2루타를 날려 승부를 확정지었다.

기아는 선발투수 리오스에 이어 병역비리로 구속된 마무리 유동훈 대신 '더블스토퍼'로 나선 조규제와 이강철이 차례로 이어던지며 완봉승을 합작했다.

●대구(삼성 7-1 롯데)

삼성이 불붙은 방망이로 롯데 마운드를 울렸다.

1회말 김한수의 좌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2회 박한이의 2루타와 박종호의 중전안타로 2점을 추가, 3-0으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4회 진갑용의 희생플라이와 안타 3개, 볼넷 2개를 묶어 3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7회 1점을 만회했지만 삼성은 공수교대 후 1사 1, 3루에서 박종호의 희생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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