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아파트 '애물단지'

경기침체 중·상류층 수요 급감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구지역의 중.상류층이 갈수록 얇아지면서 40평형대 이상의 대형 평형대 미분양 아파트가 산더미처럼 쌓여만 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주택사업 시행사나 시공사들이 신규사업을 위해 땅을 비싸게 매입하고는 일정액의 수익률 확보를 위해 아파트 단지 내 큰 평형 배치에 주력하면서 수요와 공급간 불균형이 초래, 대형 평형대 아파트가 '애물단지'로 남아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이처럼 주택업체들이 사업성 확보를 위해 대형 평형 위주로 아파트 건축을 해나가단 특정 평형대의 수급불균형에 따른 주택수급 차질 현상이 생기는 것은 물론 오는 2005년 이후 신규 아파트가 완공될 시점에서는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대형 평형 위주로 공실(空室)이 무더기로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대구시내 미분양 아파트 3천9가구 중 40평형대가 627가구, 50평형대가 245가구, 60평형대가 211가구 등으로 중.대형평형대로 분류되는 40~60평형대가 1천83가구(3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입지여건이 뛰어난데도 불구, 30평형대는 초기 청약률과 계약률이 90% 이상에 달하고 있지만 40평형대 후반에서 부터 60평형대 까지는 분양이 안돼 주택업체들이 애를 먹고 있다.

소형 평형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적게 들어가는 대형 평형을 많이 배치한 주택업체들이 대형 평형의 분양률 저조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 실제 아파트 계약에서 소형 평형을 위주로 계약률이 70%에 달했더라도 분양가로 따질 때는 미회수 금액이 30%가 아닌 50%선에 이르기 때문이다.

작년 말 분양에 들어간 대구 중구 대신동의 '영남모아드림'아파트의 경우 전체 492가구 중 41~68평형이 182가구나 남아 있고, 군인공제회가 작년부터 분양중인 중구 계산동2가의 '신성미소시티'의 경우도 250가구중 43~58평형 70가구가 미분양 상태에 있다.

또 동구 신암동 '건영캐스빌' 아파트는 44, 58평형 96가구, 지난해 분양에 들어간 북구 침산동 '코오롱하늘채(1천349가구)'는 42~64평형 233가구가 팔리지 않고 있다.

올들어 분양한 달서구 상인동 'LG상인자이(646가구)'아파트의 경우도 초기계약률이 90%에 달했지만 48평형 및 55평형은 아직도 27가구가 미분양된 상태에 있고, 최근 청약을 마감한 월성동 '코오롱하늘채'와 상인동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의 경우도 50평형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구 봉산동 '대아센트로팰리스' 등 주상복합 아파트들도 대형 평형대 위주로 상당수의 미분양 물량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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