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같이 밝고 넉넉해야 할 한가위지만 올해는 귀향길 발걸음이 지난해보다 더 무거울 것 같다.
'대목 경기 실종'으로 서민들의 명절은 우울하다 못해 무감각(無感覺)하다.
'추석 경기가 오히려 평소보다 못하다'는 푸념은 일말의 기대감마저 무너뜨리는 서민들의 좌절과 절망의 목소리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올 상반기 명목임금 상승률은 4.5%로 전년(10.6%)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실업률도 오름세가 꺾이지 않아 3.5%를 기록, 0.2% 포인트 올랐다.
비록 국내총생산(GDP)이 2.5%포인트 오른 5.4%를 기록했다지만 국민들은 전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지역 경제 사정은 더욱 엉망이다.
성서.달성공단의 경우 추석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하는 업체가 25% 선에 육박한 가운데 상품권 판매가 주를 이루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 특판의 경우 예년보다 20% 이상 매출이 떨어졌다.
서문시장, 칠성시장 등 재래시장에도 손님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고 그나마 가격 흥정만 늘어났다고 한다.
한복점은 "추석빔은 옛말"이라고 하니 불경기 수준을 절감케 한다.
서민들이야 '없으면 줄이는 길'뿐인데 이런 악조건에서 추석 경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그러나 명절을 맞는 서민들의 마음은 언제나 한가위다
일요일인 어제 벌초 차량과 인파로 전국이 몸살을 앓은 것을 보면 이 어려움 속에서도 '보름달 같은' 마음은 여전함을 알 수 있다.
이제 문제는 경제가 아닌가. 이를 위해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기대감은커녕 내년 추석 귀성길 발걸음이 올해보다 더 무거워지지 않을까 국민은 앞질러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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