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상 투혼' 우즈, 아멕스골프 첫날 선두권

타이거 우즈(미국)가 등에 부상하고서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 3연패를 향한 투지를 붙살랐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아일랜드 토마스타운의 마운트줄리엣골프장(파72. 7천11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샷을 할 때마다 통증에 쩔쩔매면서도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8위에 올랐다.

전날 경기 포기 의사까지 내비쳤던 우즈는 이날 경기 전 캐디 스티븐 윌리엄스에게 등 부분 마사지를 받는가 하면 샷을 한 뒤 쪼그려 앉아 통증을 참는 등 안타까운 모습을 여러차례 연출했으나 샷은 '황제샷'에 손색이 없었다.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평균 280야드에 머물렀고 페어웨이도 자주 벗어났지만 그린 적중률 72%의 아이언샷은 잇따라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엉거주춤한 포즈였지만 퍼팅도 1.6개꼴에 그칠만큼 정확했다.

1번홀(파4)부터 2.7m 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기세를 올린 우즈는 2번홀(파4)에서도 4.5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주 왼쪽 팔을 움켜쥐고 얼굴을 찡그리곤 하던 우즈는 8번(파5), 9번홀(파4) 줄버디에 이어 11번홀(파3) 버디로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컵 속에서 볼을 꺼낼 때 허리조차 굽히지 못할만큼 통증이 심해지자 우즈의 샷도 흔들렸다.

11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 5개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공동선두를 달리던 우즈는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칠 때 오른쪽 다리를 들어버리며 볼을 벙커에 빠트리고 말았다.

1타를 잃은 우즈는 17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4m 파퍼트를 놓쳐 리더보드 상단은 양보했다.

첫날 선두 자리는 '저니맨' 토드 해밀턴(미국)이 차지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 오랜 무명 생활을 청산했던 해밀턴은 거의 그린을 놓치지 않은 컴퓨터 아이언샷과 짠물 퍼트를 앞세워 7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6언더파 66타를 때려 냈다.

14∼17번홀에서 4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선두로 뛰어 오른 해밀턴은 18번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가르시아, 애덤 스콧(호주),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스티브 플레시(미국),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등 공동2위 그룹을 1타차로 따돌리고 1위를 달렸다.

잭 존슨, 저스틴 레너드(이상 미국), 로버트 앨런비, 닉 오헌(이상 호주), 레티프 구센(남아공),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이 우즈와 함께 공동8위에 올라 해밀턴을 2타차로 추격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홈 코스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무난하게 첫날을 마쳤다.

우즈와 함께 플레이를 펼친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아이언샷이 핀과 다소 먼 거리에 떨어지곤 한데다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주고 받으며 1언더파 71타로 공동38위에 그쳤다.

최경주는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이 비교적 정확했으나 거의 매홀을 2퍼트로 홀아웃할만큼 결정적인 퍼팅이 떨어져 주지 않아 고전했다.

차분하게 홀을 공략한 허석호(31.이동수패션)는 버디 3개를 건졌으나 13번홀(파4)에서 나온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1언더파 71타로 최경주와 함께 공동38위에 머물렀다.

양용은(32.카스코)은 경험 부족을 실감하며 버디 1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로 부진, 68명 가운데 공동65위로 밀려났다.(연합뉴스)

사진 : 아일랜드 토마스타운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가 허리통증으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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