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일모직 구미사업장 전자재료 전진기지화

해방 이후 우리나라 직물, 패션업계를 이끌어 온 제일모직 구미사업장이 지난 30일 세계적 종합 과학회사인 듀폰(DuPont)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체결(본지 9월30일자 1면)함에 따라 차세대 전자재료 사업의 전진기지로 변신하고 있다.

◇향후 전자재료 사업규모

제일모직과 듀폰은 초기에 총 1천500만달러를 50 대 50의 지분으로 투자해 구미사업장 전자재료 생산기지에 2005년까지 월 10만㎡ 규모의 FCCL(連性銅箔積層필름·Flexible Copper Clad Laminate)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2005년 3/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양사의 합작법인 SD Flex가 생산하게 될 FCCL은 범용 3층(Layer)형 제품보다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2층형으로 연평균 40%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월 생산량 10만㎡를 휴대전화 회로기판으로 만들 경우 휴대전화 800만대에 쓰일 수 있는 분량이다.

FCCL 세계시장은 SD Flex 합작법인이 양산체제를 갖출 2006년 6천800억원(국내시장 1천3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수요증가로 매년 35~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일모직은 2009년까지 4개 생산라인에 월 40만㎡의 생산능력을 갖춘 설비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듀폰에서 기술을 도입하고, 제일모직은 합작법인 생산제품의 국내판매, 듀폰은 해외판매를 담당한다.

제일모직 구미사업장 추상한 상무는 "듀폰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수입 원자재의 조기 사업화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 △기능성 필름재료 시장 진출로 고부가 전자재료 사업 역량 강화 △향후 듀폰과 사업협력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전자재료 사업 추진 현황

제일모직 전자재료 사업은 LCD, 휴대전화, 2차전지 등의 급성장에 따라 기존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 소재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3년 11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납품승인을 받은 TFT-LCD의 Backlight Unit 부품인 도광판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LCD 및 PDP 수요 급증에 따라 도광판 등 디스플레이 소재와 전해액 매출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 제일모직은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재료의 사업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휴대전화와 디지털가전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FCCL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향후 고부가 기능성 필름재료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전자재료사업 경영실적과 전략

올 상반기 경영실적에서 제일모직의 신수종 사업장인 구미사업장의 전자재료 부문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액 77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6.1% 증가했다.

반도체 등 IT업계 경기회복세에 따라 EMC(반도체회로보호재)는 매출액 218억원으로 전년대비 35%, 2차전지 전해액과 전자파차폐재(EMS)의 매출이 363억원으로 전년대비 117% 급증했다.

광판, CR(Color Regist), CMP Slurry(반도체 웨이퍼연마제) 등 신규제품 매출이 전자재료사업 매출확대에 기여했다.

제일모직의 올 전자재료 사업 매출 예상액 1천600억원. 이를 위해 비메모리 반도체와 차세대 대형TV, 2차전지 재료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향후 DRAM용 EMC, CR, PCB용 ACF, 전해액를 4대 월드베스트 품목으로 지정, 중국시장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은"전자재료사업 분야에서 듀폰 등 선진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었으니만큼 앞으로 핵심인력 양성과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로 구미사업장의 전자재료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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