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출신의 삼성라이온즈 프랜차이즈 투수 배영수가 올 시즌 2관왕 등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배영수는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6타자를 상대로 7안타를 내주며 3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17승(1패)을 거뒀다.
이로써 배영수는 이날 롯데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기아 리오스와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배영수는 시즌 마지막 경기인 5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어 단독 다승왕도 가능하다.
또 배영수는 승률 부문에서도 0.944를 기록, 2위 두산 박명환(0.800)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에 올라 있다.
이에 따라 배영수는 프로 데뷔 4년만에 투수 부문 2관왕을 예약, 삼성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이와 함께 양준혁(대구상고-영남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우뚝 서게 됐다.
삼성은 1985년 김시진과 김일융(25승)이 공동 다승왕, 1987년 김시진(23승)이 다승왕을 차지한 후 17년만에 다승왕을 배출하게 된다.
올 초 해외 전지훈련 당시 "올 시즌 꼭 다승왕에 오르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던 배영수는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불면증을 호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당당히 이를 극복했다.
지난 4월 16일 대구 두산전에서 구원승을 거두며 페이스를 회복하기 시작해 9월에만 선발 5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배영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타선까지 힘을 발휘하는 투, 타 동반 상승 효과를 내기도 했다.
배영수는 이날 경기 후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 데 타자들이 잘 해줬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다승왕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삼성 타선도 득점 찬스마다 응집력을 발휘, 배영수의 승리를 도왔다.
삼성은 1대2로 뒤지던 4회초 2사 주자 2, 3루에서 김종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5회초 2사 만루에서 김한수가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4대2로 뒤집었다.
7회초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박종호가 내야 땅볼과 패스트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로페즈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고 9회초에는 조동찬이 1점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마무리 임창용은 9회말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뽑아내며 시즌 36세이브를 챙겨 구원왕 타이틀을 굳혔다.
6대3으로 승리한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71승51패8무를 기록, 현대에 1승차 2위를 유지했다.
기아는 롯데를 4대0으로 제압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30일 잠실경기 전적
삼성 100 120 101 - 6
LG 011 001 000 - 3
△승리투수=배영수(17승1패) △세이브투수=임창용(2승4패36S)
△패전투수=장진용(1패)
△홈런=조동찬 7호(9회 1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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