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청소년축구, '8강 징크스' 깬다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2연패꿈 이룬다." 천신만고끝에 2004 아시아청소년(U-20)축구선수권 8강에 턱걸이한 한국 19세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10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케라스스타디움에서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8강 징크스' 극복을 위해 모든 힘을 쏟는다.

아시안컵 8강탈락, 올림픽축구 8강탈락, 16세이하 청소년대표팀의 8강탈락 등 최근 한국축구를 괴롭히는 '8'의 저주를 풀겠다는 선수단의 의지는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

하지만 한국의 전력은 지난대회 우승팀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낙관적이지 못하다.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한뒤 예멘을 제물삼아 4-0 대승을 이끌어냈던 한국은 30일 태국과의 최종전에서 박주영(고려대)의 동점 프리킥골로 힘겹게 8강 티켓을 손에 넣는 등 '낙제점' 수준과 다름아니다.

태국전에서 김진규(전남)와 안태은(조선대)이 출전하지 못한 수비조직력은 번번이 공간을 내주었고 와해된 조직력은 공격부진으로 이어져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마저 놓치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더욱이 양쪽 윙백의 오버래핑마저 부진해 미드필더와 공격진간의 유기적인 패스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못해 힘든 경기를 자처했다.

이에 따라 박성화 감독은 결승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앞두고 정신력을 앞세운 조직력 강화의 고삐를 바짝 댕긴다는 계획이다.

우선 우즈베키스탄전에는 징계로 태국전에 나서지 못했던 김진규와 안태은이 합류할 수 있어 전술운용의 숨통이 틔였다.

여기에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솎아낸 박주영의 골감각도 믿을 만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은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만은 아니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분석이다.

라오스, 시리아, 인도가 속한 C조에 속했던 우즈베키스탄은 조별예선 3경기에서 경기당 2.7골씩 8골(4실점)을 터트리는 등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역예선에서도 8골(무실점)을 쏘아올렸던 우즈베키스탄은 유럽형 신체조건과 공수균형이 잘 짜여진 팀이라는 게 현지에 파견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의 분석이다.

특히 라오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공격형 미드필더 노디르벡 쿠지보이예프는 요주의 대상이다.

이에 따라 박 감독은 미드필드 지역부터 철저한 압박과 함께 짧은 패싱게임으로 공격찬스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박 감독은 "초반 득점이 중요한 데 태국전에서는 오히려 빠른 실점으로 선수들이 동요했다"며 "전력안정화만 이룬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만큼 반드시 결승행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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